『80년대 연극의 좌표』심포지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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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연극협회는 2일하오4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강당에서『80년대를 향한 한국연극의 좌표』를 주제로 제5회연극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모임에서 여석기교수(고려대)는『한국연극, 새년대의 좌표』를 이야기하는 가운데『전반적 문화수요가 계속 늘어날 80년대에는 극단ㆍ공연장ㆍ공연횟수ㆍ「레퍼터리」의 범위도 당연히 증가할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상응하는 연극내부의 인구(극작가ㆍ연출가ㆍ연기자ㆍ 무대미술관계자)가 질적ㆍ양적으로 충실해지지 않으면 한국연극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정된 연극인재의 결집방안의 하나로 극단을 개편통합하거나 극단간의 합동공연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현재와 같이 소속조차 뚜렷치못한 연기자의 빌어쓰기나 경험없는 연구생의 동원으로 공연 「스케줄」을 떼우는 폐습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70년대 극계의 두드러진 현상으로 『「레퍼터리」선정의 무원칙과 혼선』을 지적한 그는 극단마다의 개성을 살린 연간 「레퍼터리」의 관리가 충실히 이행되어야 극단활동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화의 시대 80년대의 바람직한 한국연극상』을 한 국의자의 입장에서 피력한 오도광씨(한국일보문화부장)는 한국연극의 문제와 과제를 「관객의 횡조」,「연극인의 전문화」로 요약했다.
문학ㆍ음악ㆍ미술ㆍ무용등의 종합예술로서 가장 고급한 예술 「쟝르」의 하나인 연극이 중년층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연극관객의 80%가 저학년 여대생으로 메워지고 있는것은 대학졸업과 함께 문학참여를 끝내는 비문학적 사회풍토에 그원인이 있지만 그 1차적인 책임은 역시 연극에 있다는 것이다.
그 책임이라는 것은 연기자가 관객과 직접 부닥쳐 공감을 호소하는 연극의 최대장점을 현재 한국의 연극이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는 점인데 그 해결책의 하나로 그는 「연극인의 전문화」를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불황이 예상되는 시대에 불황을 극복하는 길』에서 극작가 이반씨(숭의여전)는 연극이 불황을 극복하려면 다른 「미디어」에 비해 연극만이 갖고있는 현장성을 최대한 살려야하며 다른 대중매체에 비해 제작비가 적어도 되므로 분단ㆍ교육ㆍ빈부ㆍ소외ㆍ민족의 동일성ㆍ세계사속의 한국등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가지고 진지한 씨름을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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