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끓듯 하는 배구협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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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76년「몬트리올·올림픽」에서 구기종목사상 처음으로 여자배구에서 동「메달」까지 따냈던 배구협회가 난파선처럼 방향타를 잃고 우왕좌왕하고 있어 뜻 있는 배구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있다.
협회는 지난 5월 종별대회(대구) 때 종합화학이 금성통신과의 경기에서 판정에 불만, 난동을 부린 것에 대해 경고만을 주고 오히려 심판 2명(김윤수·박준배)에게 운영 미숙을 들어 6개월씩의 자격경지를 결정, 어리둥절케 했었다.
그러나 심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친 데다 형평을 잃은 처사라는 비난이 높아지자 배구협회는 심판징계사실을 번복,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종합화학의 김건태 선수(25)에게 2년, 문성진 선수(25)에게는 6개월간의 자격정지 처분을 각각 내려 일관성 없는 운영으로 더욱 어리둥절케 했다.
○…배구협회는 내년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회「아시아」「주니어」배구 선수권대회도 당초 9억 2천 8백 80여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가 터무니없는 계산이라는 빈축을 받자 1차 신청액의 무려 58%나 줄어든 3억 8천 8백여만 원으로 잡아 재 신청, 주먹구구식 운영을 재현했다.
협회는 지난해 11월 4일 1차 신청 때 20개「팀, 선수와 관계인사를 포함 4백 50명이 참가할 것을 예상해 신청했다가 너무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지난 3월 반려되자 16개국에서 3백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신빙성 없는 참가「팀」수를 들어 예산규모도 42%까지 축소, 지난 21일 체육회에 재심을 요청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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