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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러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팬암」(PA)등 미국의 8개 항공기들이 새로 서울에 취항하게 되리라 한다.
「에어·프랑스」도 내년부터 서울을 드나들게 됐다는 얘기가 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도 그 이론이 분분한「콩코드」기가 김포에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선은 김포공하이 터지게되지않을까 염려된다. 영국의「브리티시·에어·웨이즈」,서독의「루프트한자」,「이탈리아」의「알리타리아」들도 이에 뒤질세라 서울취항을 성두르고 있다니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은「뉴욕」의「케네디」국제공항. 여기서는 47초에 1대꼴로 이착륙한다.
세계의 다른 주요공항들에서도 1분에 1대씩은 뜨는게 보통이다.
우리나라 김포공항만 하더라도 현재 한창 붐비는 낮시간에는 6분에 1대씩 「제트」기들이 뜨고 내린다. 그게 연말부터는 2,3분에 1대꼴로 뜨게될지도 모른다.
문제는 내년초에 완공된다는 새김포공항에 그만한 수용능력이 있겠느냐는데 있다.
현재의 김포공항의 여객처리 능력은 1년간 고작해야 1백50만명. 그게 새청사에서는 4백만명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문통부의 추산으로는 김포공항을 통한 국제선여객은 80년에 2백5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추산을 할때에도 당국은 새로 기착하게될 미국의 8개 항공사며 「에어·프랑스」등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러잖아도 83년만되면 이미 새청사도 포화상태에 이른다. 그러니까 그때가 되면 또 다른 국제공항이 필요하게 된다. 국제공항 확장계획을 세우면서도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셈이다.
2, 3년앞까지 내다볼 것도 없다. 실정은 지금 당장 발등에 불이 붙은 것이나 다름없다.
현 김포공항의 계류장 시설로는「점보」기의 주기능력이 15대밖에 안된다. 다만 계류장에 관한한, 새 청사가 완공되면 40대로 는다니 별로 문제는 안될 것이다.
정작 큰 문제는 몰리는 사람을 어떻게 수용하는가에 있다.
미국에서는 송영객수가 여객의 2배쯤 된다. 일본의 「나리따」(성전) 공항에서는 3배가까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껑충 뛴다. 특히 중동노선승객의 경우는 1인당 30명이나 된다. 다른 노선도 5명이 넘는다.
항상 문제되고 있지만 까다로운 출입국절차도 걱정이된다.
외국의 국제공항에서는 비행기에서내려 공항밖으로 나갈때까지 고작 20분정도밖에 안걸린다.
그걸우리나라에서는 2시간은잡아야한다. 그동안에 승객들이 겪는 온갖 수모와 불쾌감이 외국관광객들에게 주는 인상을 새삼 걱정할 형편도 아니다.
당장에 걱정이 되는 것은 내년에 새로 취항하게될 외국항공기를 타고 관광객들이 몰려올 때 우리의 항공당국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있다.
또 우리나라 유일의 독점민항회사인 KAL이 그때가서 어떻게 버티어 나가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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