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보기에서 컴퓨터점까지… 일본에 점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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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김두겸특파원】동경번화가에는 해만지면 복술「야시장」이 들어차고 약삭빠른 출판업자
들은 복술전문서적은 물론 점전문월간잡지까지 펴내는등 요즘 일본에는 점술열풍이 세차게 불고
있다.
세계적인「문화인」이 살고있다고 자처하는 동경에 갑자기 점바람이 불고있는 것은 젊은이들의
자신감상실이 주요원인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아무튼 점「붐」을 타고「컴퓨터」점이라는게 등장
했는가 하면 점치는 방법을 가르치는 점술학교까지 생겨났다.
동경「유우라꾸쬬」(유악정)「신쮸꾸」(신숙)「시부야」(삽곡)「이께부꾸로」(지대)「우에노」
(상야)등 번화가의 역주변, 은행및 백화점 앞의 야간점시장(복시장)에는 으레 점보는 사람들로 들
끓는다. 꽤 이름이 알려진 점장이에게 관상, 수상, 사주를보면 복채는 1인당2천「엔」(약5천원)꼴
이다.
올들어 점치는 사람이 부쩍 늘어「신쮸꾸」역앞에서 20년간 점을 쳐주고 있는 한 점장이는 월
평균 2백만「엔」(약5백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한다.
점에 관한 전문서적으로는「로키트」공학의 일본1이자「이또까와」(사천영부)박사의「세밀점성
술」이 단연 인기다. 지난4월28일 초판이래 5개월만에 20만부나 팔렸다.
점전문월간잡지『마이·버즈데이』(나의 생일)도 같은 달에 창간됐다.
이론최초의 점전문지인 이잡지는 1백「페이지」가 조금넘는 주간지「스타일」로 점치는 요령,
점에관한 화제로 메워졌고 출판부수는 공칭 30만부.
점이 유행하자 외국서적 전문인「마루젠」(환선)에서도 점관계 외국서적 수입을 크게 늘려 올
해는 50만「달러」어치나 들여 놓았다.
이같은 점선풍을 두고 일본의 사회심리학전문가들은 『현재 일본사회, 특히 젊은층에 일고있는
장래에 대한 불안감의 표출』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와함께 자신이 내려야할 결단을 타인의 조언에 의존하는 현대젊은 이들의「무력증」도 그 요
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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