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윤화 백32건…15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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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충일인 6일 비가 하루종일 내리는 가운데 전국에서 모두 1백3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15명이 숨지고 1백4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고속도로에서만 31건의 사고가 일어났으며 서울시내의 경우 평소보다 10여건이 더 많은 62건이 발생했다.
사고는 대부분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미끄러지며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와 충돌해 일어났다.
▲하오3시쯤 경부고속도로 서울깃점 19·6km지점 백현 간이 정류장 앞 상행선에서 금성사 대표이사 박승찬씨(54)가 운전하던「도요따」「슈퍼살롱」승용차가 길옆「가드레일」 을 들이받은 뒤 뒤집혀 박씨와 옆 좌석에 탔던 박씨의 부인 최은유씨(52)가 숨지고 박씨의 3녀 은희(23·이대 미대4년)·4녀 소희(20·이대 음대2년)·손녀 지혜(2)양 등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1남5녀 등 일가족과 함께 경기도 신갈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 다녀오던 박씨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길옆 높이 20cm쯤의「시멘트」「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다른 가족들은 박씨의 장남 기서씨(28)가 운전하던「레코드」승용차에 타고있어 무사했다.
사고 차를 10m쯤 뒤따르던 장남 기서씨에 따르면 간이 정류장 부근에서 박씨 차가 길옆으로 주행선을 바꿔 쉬기 위해 정지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갑자기 뒤집혔다.
박씨는 50년대 초에 운전면허를 취득, 익숙한 솜씨로 취미 삼아 매달 2∼3회 직접 운전해왔는데 이날도 휴일을 맞아 직접 운전했었다.
박씨가 운전에 능숙한 점으로 보아 경찰은 일단 시속70km의 속력으로 달리다 잠시 졸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박씨는 청주출신으로 50년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를 수료한 뒤 54년「럭키」공업사 상무로 입사. 금성사 상무·전무 등을 거쳐 71년 현직인 금성사 사장에 취임, 만25년간「럭키·그룹」에 몸 담아왔다.
박씨 부부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9일 상오10시 발인되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매산리 한남관광 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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