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 등 피부병 곳곳서 집단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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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예년보다 20여일 앞당겨 찾아온 한더위로 전국에 방역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곳곳에서 피부병·수두(수두)등의 질병이 집단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방역당국은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공해가 심한 울산·여천을 비롯, 대구·군산·화성 등에 일부 원인이 확실치 않은 괴질과 피부병이 번지고 있으며 3∼10세의 어린이들 사이에 발병하고 있는 수두환자는 1만6 천여명(본사 조사)에 이르고 있다.
공단지역에서 발병하고 있는 질병은 대부분 심하게 가려운 피부병·눈병과 높은 열·복통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시 당국과 시 보건연구소에서 그때그때 일시적 대응책으로 대처하고 있을 뿐 보사부 등 중앙부처가 원인조사·지원대책을 세우지 못해 주민들만 고생하고 있다.
더구나 피부병이 울산·여천 등 공단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공해와의 상관관계를 규명,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보사부 보건당국은 현재「콜레라」·장「티푸스」·「페스트」등 9종의 1종 법정전염병, 소아마비·뇌염·백일해 등 14종의 2종 법정전염병, 결핵·성병·나병 등 3종 전염병과 「인플루엔저」만 다를 뿐 이들 일반 질병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울산시 여천동 93일대와 야음동 산21일대 2백 가구 주민들은 4월28일부터 몸에 좁쌀 만한 붉은 반점이 생기고 눈꺼풀이 붓고 충혈 돼 앞이 잘 안 보이는 등 피부병과 눈병으로 고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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