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동맥경화막아주는「콜레스테롤」도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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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콜레스테롤」에는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중 한가지는 혈중함량이 많을수록 오히려 동맥경화를 치료, 예방하는 효능을 발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혈액검사에서「콜레스테롤」치가 낮다고 판정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을 것같다.
일반적으로「콜레스테롤」이라고 말하지만 더엄밀히 분석하면 이가운데는 저비중「리포·프로테인」(단백질과 지방이 결합한 형태)에 함유된 LDL「콜레스테롤」, 초저비중「리프·프로테인」에 함유된 VDL「콜레스테롤」, 고비중「리포·프로테인」에 함유된 HDL「콜레스테롤」등 3가지가 있다.
현재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혈액검사에서 말하는 「콜레스테롤」치는 이들 3가지를 총칭한「총콜레스테롤」인 셈이다.
지금까지는 혈중「콜레스테롤」치가 높으면 동맥경화등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킨다고만 생각했는데 최근 미국·일본·서독·영국·「스웨덴」의 학자들이 연구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같은 「콜레스테롤」일지라도 HDL「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오히려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장수를 누릴수 있다.
사실 혈액검사에서「콜레스테롤」치가 비상하게 높은데도 전혀 동맥경화를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 있었는가하면 반대로「콜레스테롤」치가 지극히 정상인데도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는 사실은 의료계가 오랫동안 그 이유를 밝히지 못했던 수수께끼였다.
77년 미국의 한 의학자가 장수가계에서 HDL「콜레스테롤」치가 특이하게 높은 사실을 들어 HDL「콜레스테롤」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수수께끼는 차차 풀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동맥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이 특히 다발하는 영국의 한 지역주민과 심근경색의 발생이 아주 적은「스웨덴」의 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했더니 「스웨덴」주민의 HDL「콜레스테롤」치가 영국 주민것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고 미국의 한 역학조사에서도 HDL「콜레스테롤」치가 유별나게 낮은 주민들의 경우 심근경색의 발생율이 2배이상 높은 사실이 밝혀졌다.
HDL「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의 관계를 밝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HDL「콜레스테롤」은 혈관이나 장기에 남아도는「콜레스테롤」을 간에 돌려보냄으로써 혈관벽에 달라붙는「콜레스테롤」을 청소, 동맥경화를 치료, 예방한다.
미국의학자는 혈액검사를 할때 단순히「콜레스테롤」치를 측정하기보다는 HDL「콜레스테롤」치까지 세밀하게「체크」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하고 그 혈주치가 44mg이하일때는 경계해야한다고 역설한다. 55mg이상이어야 안전권이라는 것이다.
HDL「콜레스테롤」은 생활환경에 따라 증감한다.
「스트레스」·흡연·비만·설탕·동물성지방·당뇨병·갑상선의 기능저하·간경변같은 간장질환·남성「호르몬」·경구피임약등은 HDL「콜레스테롤」치를 떨어뜨려 동맥경화의 위험을 높이는 인자들이다.
그러나 식물성기름에 다량 들어있는 고급불포화지방산, 달리기와 같은 규칙적인 운동, 적당량의 음주, 여성「호르몬」등은 HDL「콜레스테롤」치를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해준다. <김영치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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