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볼 추상화 발자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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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0년대부터「모던·아트」운동을 벌여왔으며 드물게 일관된작품세계를 추구해온 추상작가 유영국(63)전이국립현대미술관의초대로 4∼17일 열리고 있다. 이초대전은 이 미술관이 지난해부터 기획해온 초대전의 일환.
40여년의 창작생활을 정리하는 이번 초대전의 출품작은 1백호가 넘는 대작 1백9점. 대부분이 50년대이후 제작된 것으로 유씨의 일관된 작품세계를 한눈에 일별할 수 있다.
일본문화학원 유화과 졸업후 10여년의 작품들은 6·25동란으로 안타깝게 유실됐으나 사진을 통해 남아있는 12점중 5점을 재창작해 초기작품의 경향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유씨가 작가로서 출발한 것은 일본의 추상운동의 구심체라 할수 있는 자유전의 창립무렵이었다. 김환기 이중섭 송혜수등이 당시 자유전의 회우. 유씨는 이출발때부터 일관된 추상세계를 지향함으로써 독자적인 위치를 굳혀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제1회 자유미전의 출품작『역정』이 재창작돼 전시된다.
1층전시장을 가득 메운 유씨의 50년대∼60년대초 작품들은 표면이 화강암석의 표면처럼 거칠며 어둡고 칙칙한 색채가 기조를 이룬다. 60년대초∼66년께까지는 색채가 밝고 건강한 원색으로 채워지는 표현적인 특징을 보인다.
67년이후에는 표현적인 추세가 제거되며 구성주의 시대로 다시 접어들며 최근에 들어서는 구성적「패턴」이 더욱 발전하게 된다. 산·지붕·숲 등의 자연대상이 색채의 평면화 속에서 굴절돼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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