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도성장은 일본경제에 공헌했다(상)|일「이코너미스트」지서 한일연결산업연관표로 분석|「추월론」의 허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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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선진공업국들은 이른바 중진국의 경제발전을 경합적인 측면에서 경계하는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과연 중진국의 공업화는 선진공업국에 대해 위협적인 것인가. 한국과 일본의 경우 양국간의 연결산업연관표를 작성해서 검증해본결과 한국의 경제성장은 오히려 일본의 경제에 더많이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음은 일본 모일신문사가 발간하는「이코너미스트」지 최근호에서 분석한 한일 양국간 경제발전의 상호의존관계를 요약, 전재한것이다.【편집자주】
한국등「아시아」중진국의 공업화는 일본의 산업구조에 어떠한「임팩트」를 미치고있으며 일본의 산업구조발전은 중진국의 산업구조와 어떠한 관계에 있는가.
한예로서 한국과 일본의 경제의 상호작용을 살펴봄으로써 해답을 얻을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의 한산업은 자국내의 타산업뿐아니라 무역을통해 타국의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국제산업연관표를 분석해보면 양국간 산업의 상호의존관계와 무역에 의한 직·간접파급효과를 알아낼수 있다.
이러한 전제아래 한일양국간의 연결산업연관표를 작성, 분석해보기로 하자.
표는 70년과 75년 2개시점을 기준해서 작성된 것으로 한일양국의 각산업부문의 최종수요가 1단위변화할때발생하는상대국경제에 파급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예컨대 일본의 섬유·혁제품산업에서 최종수요가 1단위증가할 경우 한국경제에 파급되는 유발효과는 70년에는 0.0078단위였지만 75년에는 0.0217단위로 늘어났음을 말해주고 있다.
반대로 한국의 섬유·혁제품산업에서 최종수요 1단위가 증가하면 일본경제에는 70년에 0.3718단위, 75년에는 0.2348단위의생산을 유발했다.
산업별로보면 일본경제에 대해 파급효과가 큰 한국의 산업부문은▲철강1차산업(70년 0.5357단위, 75년 0.5395단위의 파급효과)▲금속제품▲수질기계▲정밀기계▲전기기계▲일반기계의 순서로 되어있다.
5년사이 파급효과의 신장율이 높은 부문으로는▲화학제품▲고무제품이다.
한편 한국경제에대해 비교적 높은 유발효과를 나타낸 일본의 산업부문은▲섬유및혁제품▲목제품▲식료품▲섬유등이다.
특히 70∼75년사이 기계부문등 19개업종은 한국의 대일의존관계가 심화되었음을 반영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전산업을 통틀어 일본의 수요증가에 의해 발생하는 한국산업의 유발생산액은 일본의 그것에 비해 1백분의 1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사실은 양국간 경제규모의 격차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일본은 한국보다도 상대적으로 자기충족적인 생산구조를 갖고 있으며 최종수요증가에 의한 유발효과틀 대외적으로 누출시키는 분량이 적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일경제관계에관한한 그만큼 한국의 경제가 일본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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