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취업시켜 드립니다"|교원과 학교사이 다리 놓는「교직 알선센터」문 열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교사자격증을 갖고도 취업하지 못한 사람과 남아 드는 교원을 두고서도 교원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일선학교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교직알선「센터」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문을 열었다.
「전국교원 임용상담실」(서울 종로5가 503)이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16일 첫 업무를 시작한지 불과 한 달만에 서울·부산·경기 등 각 지방 50여 개 교에서 70여명의 교사를 보내 달라는 주문과 함께 2백여 명의 구직자가 몰려들었다. 상담실 대표 양선형씨(32⑿)는『직업안내소에서도 사립교원을 추천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가정부·공원·유흥업소 종업원 등에만 그쳤고 문교부나 시-도 교육위원회에서도 사립학교 교사들에 대해서는 전국적인 취업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는데 착안, 앞으로 전국각 시·도를「체인」으로 연결해 광역소개 형태로 키워 나가겠다】고 했다.
아직은 활동범위가 서울시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구직자들도 대부분 수도권에 취업하기를 바라고 있어 지방에서 들어오는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켜 주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양씨는 점차 구직자와 임용권자간의 균형이 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달 사이에 접수된 2백여 구직자 가운데 80%인 1백60명이 여 교사이고 남자 교사는 20%로 적은 편. 그러나 일선학교의 요구는 거의 남자교사이고 과목도 영어·수학·과학·상업이 90%이상, 때로는「밴드」지도교사·음악교사를 찾는 학교도 있다.
교사를 임용하겠다는 학교측과 구직희망 교사의 요구가 맞지 않아 5월 들어 실적은 10건이지만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한달 2백 건은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양씨는 전망했다. 소개 료는 첫 월급의 10% 안팎, 학교로부터 받는다.
앞으로 정교사, 준교사 이외에 실기교사, 전임·시간강사까지도 구직자와 학교의 사정에 맞춰 연결시킬 계획.
양씨는 이렇게 함으로써『학교와 교사가 서로 찾아 헤매는 불편을 덜어 줄 수 있고 공립학교를 지망하는 순위고사 합격자 또는 서울시의 경우 학력평가고사 합격자 가운데서 임용을 기다리는 대기교사들에게도 취업의 문을 넓혀 유 자격 교사들의 실직상태를 줄여 보겠다』고 했다.
양씨는 고대경영대학 상학과를 졸업, 세무회계사 자격을 갖고 있으며 공인회계사사무실·수출 업 등을 경영했었다.
소개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불과 l년 전으로 양씨는 이 새로운 사업을 위해 3개월 동안 전국학교를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하기도 했다. <홍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