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빠리치킨', 24시간 수분 뺀 후 갖은 양념 소스로 샤워 … "바삭바삭 감칠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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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제소스로 만든 ‘빠리치킨’의 맛은 매콤 달콤하다. 이 특제소스에는 간장과 청주 등이 황금비율로 배합됐다. [사진 BBQ]

16세기 말 프랑스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왕, 앙리 4세는 프랑스 국민이 일요일마다 닭고기를 먹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 무렵 프랑스 국민에겐 ‘보양 음식’이 필요했다. 프랑스 국민은 30여 년이 넘는 위그노전쟁으로 기근과 가난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끝내 왕의 희망사항으로 그치긴 했지만 그로 인해 닭요리와 관련된 수많은 조리법이 개발됐다. 와인으로 만드는 닭조림 ‘꼬꼬뱅’서부터 닭의 벼슬까지 먹게 된 것이다. 닭의 간으로 샐러드를 만들기도 한다.

 닭요리 본고장의 맛을 식탁에 옮겨온 메뉴가 있다. 2011년 10월 국내 대표 치킨프랜차이즈 BBQ가 출시한 ‘빠리치킨’이 그것이다. 빠리치킨은 바삭하고 얇은 튀김 옷으로 튀겨진 감칠맛 나는 요리다. 이 음식은 프랑스 파리의 한 식당에서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인기메뉴에서 창안됐다. BBQ는 이 치킨 메뉴 개발을 위해 1년여 동안 연구에 힘썼다.

 연구개발에 참여한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은 BBQ의 ‘R&D센터’와 같다. 신메뉴 개발, 제품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BBQ 관계자는 “이곳에는 식품 공학자, 셰프, 플레이버리스트 등 우수한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연구원들은 세계 각지의 음식과 재료를 활용해 프랜차이즈로써의 상품성을 판단하고 제안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제품조리에 맞는 주방설비의 개발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뉴욕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셰프 안젤로 소사(Angelo Sosa)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BBQ 관계자는 “향후 퓨전메뉴 개발과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외 음식 전문가를 섭외하는 등 메뉴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경쟁력 있고 글로벌한 메뉴를 만드는 일이 중요해진 시기인 만큼 한국 음식을 표준화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도 기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빠리치킨은 섬세한 조리 과정을 거친다. BBQ의 주력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보다 시간이 2~3배 정도 더 걸린다. 신선육의 내장을 제거하고, 12~24시간 동안 물빼기를 거친다. 숙성된 신선육을 건져 닭속의 수분을 빼내고 튀겨주는 것을 반복한다. 팬에서 소스가 한번 끓어 오르면 참기를 방울을 넣고, 튀겨진 신선육을 넣고 센불에서 볶아준다. 여기에 ‘BBQ표 특제 소스’로 맛을 냈다. 이 특제 소소는 간장과 청주 등 갖가지 양념을 ‘황금비율’로 배합했다. 골고루 배어 있는 파와 마늘 향이 먹는 내내 구미를 당긴다. 매콤, 달콤, 새콤, 짭조름 한 맛의 조화는 청량감을 주는 맥주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닭 날개로만 구성된 ‘빠리치킨윙’과 닭 한 마리 전체 부위로 구성된 ‘빠리치킨 한 마리’ 두 가지로 가격은 한 세트당 1만9000원이다.

 BBQ 관계자는 “브라질 월드컵이나 프로야구 등 요즘처럼 스포츠 경기가 많을 때는 경기를 관람하며 맥주와 함께 이 메뉴를 즐기려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고급스러운 신메뉴 효과로 전체 매출면에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만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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