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파괴자」가 서울에 왔다-WBC 중미 챔피언 기시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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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로·복싱」WBC(세계 권투 평의회) 「슈퍼라이트」급 「챔피언」김상현(23)의 1차 방어전 도전자인 중미 「트리니다드·토바고」의 「피츠로이·기시피」(3l·동급 WBC 9위 및 중미「챔피언」)가 예고도 없이 21일 낮 JAL편으로 입경, 서린「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지난해 12월30일 서울에서 태국의 「챔피언」「무앙수린」을 13회 KO로 누이고 「타이틀」을 차지한 김상현은 그 동안 「헤수스」(푸에르토리코)등 1차 방어전 상대의 선정에 난항을 거듭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지난 5월초 결국 「기시피」로 최종 결정, 오는 6월3일 부산(TV 중계관계로 서울로 바뀔 수도 있음)에서 운명의 일전을 벌이게 되었다. 『검은 파괴자』란 「닉·네임」을 가진 「기시피」는 이날 『기후가 너무 좋아 기분이 상쾌하다. 초반부터 치고 부수는 멋진「복싱」으로 「챔피언·벨트」를 꼭 뺏어 내 조국 1백75만 국민들에게 바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동행한 「매니저」「환·펠라에스」(멕시코)와 「매니저」 「윈스턴·스마일링」(벨리즈인)도 이번 「타이를·매치」는 「트리니다드·토바고」로선 3번째 세계 정상 도전으로 거국적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한다. 1m68㎝의 다부진「기시피」 (김상현은 1m76㎝)는 지난64년 「복싱」을 시작, 67년에 「프로」에 「데뷔」했으며 이제까지 13년 동안 56전40승(28KO승) 5무11패 (5KO패)를 기록하는 등 KO율 7할의 강타를 자랑하는 백전노장이다. 또 그는 지난73년 「파나마」의 「로드리게스」를 11회 TKO로 누르고 중미 「챔피언」을 7년 동안 지키고 있다. 2년전 결혼하여 아이는 없다고.
이번 「타이를·매치」에서 「개런티」로 김상현은 5만「달러」, 「기시피」는 1만「달러」를 각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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