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통관 외제승용차 뒷거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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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지검 영등포 지청은 국외 또는 미군 부대에서 변칙적인 방법으로 들여온 외제 고급 승용차를 부유층들에 불법적으로 판매한 이종훈(40·주거부정)·이경종(40·대경 자동차 상사 대표)·김종성(40·대경 자동차 상사 상무)씨 등 자동차 「브로커」3명을 관세법 위반 및 뇌물공여 혐의로, 또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통관 및 자동차 등록을 묵인해준 인천세관 세관원 오원석씨(26)와 서울 자동차 등록 사업소 직원 김창기씨(42)를 뇌물수수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브로커」들로부터 외제 고급 승용차를 구입한 「코오롱」주식회사 대표 이동찬씨 등 매입자 19명에 대해 구입경위를 수사하는 한편 미국·일본 등지에서 귀국한 교포 명의로 등록, 운행중인 78대에 대해서도 반입 및 등록 경위를 조사하고있다.
이들 자동차 「브로커」들은 한국에서 근무하다 본국으로 귀국하는 주한 미군 군속들로 부터 이들이 사용하던 승용차를 「커미션」을 주고 빼내거나 외국에서 귀국하는 해외동포들의 이름을 빌어 재산 반입 형식으로 들여와 국내인사들에게 팔아온 혐의다.
이종훈씨는 78년 한햇 동안 미군 군속으로 근무하다 귀국하면서 남기고 가는 SOFA소속 76년식「포드」제 「그라나다」등 5대를 빼내 해외산업 대표 이강학씨에게 「그라나다」1대를 1천8백만원에 팔았으며 76년식 「캐딜랙」을 「코오롱」대표 이씨에게 3천4백만원에 파는 등 모두 7백5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대경상사 대표 이씨는 재일 동포 「오오야마」씨(50·수배)가 일본·미국 등지에서 귀국하는 교포에게 대당 1백만∼2백만원씩 「커미션」을 주고 명의를 빌어 교포 재산 반입 형식으로 들여온 「슈퍼살롱」6대를 태평양 건설회사 등에 팔았다는 것이다.
구속된 세관직원 오씨는 「브로커」들이 이들 차량을 해외 교포 재산 반입 형식으로 만들기 위해 명의 변경에 필요한 수입면장을 작성할 때 반입자 이름이 기입 안된 차량수입 통관확인증을 그대로 묵인해주는 대가로 대당 10만∼20만원씩 받고 지금까지 3회에 걸쳐 4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이 외제 승용차 취득 경위를 조사중인 사람은 다음과 같다.
▲대구 조여사(74년식「슈퍼살롱」) ▲부동산업자 차기순(74년식「슈퍼살롱」) ▲장자탄광 이희재(78년식「로열·슈퍼살롱」)▲남양유업 사장 홍두영(78년식「로열·슈퍼살롱」) ▲양주고아원 이재일(코로나) ▲충주 모방송 사장(76년식「도요따」) ▲해외산업 대표 이강학 ▲「코오롱」대표 이동찬 ▲진홍기업 이원재(76년식「벤츠」450) ▲광주고속 박정구 사장(76년식「벤츠」450) ▲한국기업 김성민 사장(77년식「슈퍼살롱」) ▲강원산업 정인욱(77년식「도요따·크라운」) ▲용인 민속촌 정영삼(77년식「로열·슈퍼살롱」▲남광토건 배정일(76년식「벤츠」450) ▲삼창 광업개발 김종호(78년식「도요따·크라운) ▲삼영화성 장영신(「오디오」100) ▲태평양 건설 주찬응(77년식「슈퍼살롱」) ▲부산 임헌만(폴크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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