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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제면 뭐든지 ″세계 최고〃로 광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편집자주=다음은 최근 평양에서 열렸던 제3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취재했던 AP통신 「이디스·레더러」기자가 본 북한경제의 실태다.【평양AP 합동】

<낡은 공장시설 자랑>
○…김일성이 내세운 자립철학인 이른바 『주체』사상에 물든 1천7백만 북한주민들은 북한산이면 무엇이나 비록 그것이 구식이고 조작이 잘안되는것일지라도 세계에서 최고인줄 진정으로 믿고 있는것 같다.
외국여행을 하는 북한인들의 수는 극히 적은데다가 『이 은둔의 왕국』(북괴)에 들어오는 바깥세계의 정보도 매우 적기때문에 북한인들은 자기네들것이 최고라는 순진한 생각을 갖게됐다.
○ ‥『경애하는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동지의 가르침』으로 1백%북한산「트랙터」를 생산하고 있다는 평양교외 한 「트랙터」공장의 기사 이완욱은 현대식「트랙터」공장의 사진조차 본일이없이 30년전의 낡은 조립시설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공장을 찾은 외국기자들에게 이 공장이 적절한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정전이 잦아 노동자들의 눈은 사팔뜨기처럼 보였다.
이는 또한 산재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장비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어느 노동자도 장화나 보안경등을 착용하지 않고 있었으며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는 기계로부터 금속을 깎은 조각들이 퉁겨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장화도 없이 작업>
○…이는 재래식 농기구 수리공장이었던 이「트랙터」공장이 현재 28마력 또는 75마력짜리「엔진」을 가진「트랙터」를 연간 3만대씩 생산 (하루약1백대)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외국기자들은 이공장을 시찰하는 동안 한시간에 불과 2대의「트랙터」밖에 생산되지 않고 있음을 목격했다.

<공장시설 3년 방치>
○…정통한 소식통들은「스웨덴」인들이 북한의 북부지방에서 1주일단위로 현금결제를 하면서 한 광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제 시계공장을 짓기위한 장비도 상자에 담긴채 평양교외에 3년간이나 방치된 끝에 녹이슬었으나 이 공강은 마침내 가동됐으며「프랑스」제 석유화학 「플랜트」도 이와 유사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평양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기간에 외국귀빈들과 방문객들을 태워다 주는데 이용된「스웨덴」제「볼보」와 서독제「메르세데즈·벤츠」승용차들의 윤입대금도 아직 지불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아직도 전력난이>
○…북한의 도시와 농촌지방의 전력은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에 의해 주로 생산되고 있으나 현재 전력난이 심각한 것 같이 보인다.
학교·공장·상점등은 어두울때까지 으례 전등을 켜지않으며 본기자는 어느날 하오 평양도심지에서 「쇼핑」도중 15분간이나 전력이 단절된 것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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