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상환자 싣고 병원 찾다 승용차 또 행인 역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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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교통사고를 낸 자가용 운전사가 피해자를 차에 싣고 병원을 찾았으나 2곳에서 응급치료를 거부당하자 1시간동안 병원을 찾아 헤매다 또 다른 행인을 치어 숨지게 했다.
30일 하오9시30분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27 월곡파출소 앞길에서 서울1가4051호 코티나 승용차(운전사 김원근·40)가 길을 건너던 유광종씨(40·충남 천원군 성환읍 성환리449)를 치어 머리에 중상을 입혔다.
사고가 나자 운전사 김씨는 유씨를 자신이 몰던 차 뒷좌석에 태우고 미아3거리에 있는 성가병원 당직의사에게 치료를 부탁했으나 병원측이 『신경외과로 가보라』며 응급치료를 거부하는 바람에 다시 유씨를 싣고 경희의료원으로 갔으나 또 『입원실이 없다』며 치료를 거부당했다.
병원 2곳으로부터 응급치료를 거부당하자 운전사 김씨는 유씨를 실은 채 과속으로 차를 몰아 청량리로터리에 있는 성바오로병원으로 가던 중 밤10시40분쯤 서울 동대문구 제기2동120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현생씨(53·서울 동대문구 제기동120의245)를 치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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