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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부산 격파-밀어내기로 빼낸 1점이 결승점일 줄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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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호남 야구의 기수인 광주일고와 광주상이 거센 호남 선풍을 일으키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26년만에 고교야구 정상에 올라 호남야구의 새바람을 몰고 왔던 75년 9회 대회에서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듯 광주일고는 2연패를 노리던 영남의 명문 부산고에 l-0으로 신승, 벽두의 난관을 뚫고 2회전에 올랐다.
또 광주상은 이에 앞서 벌어진 2회전에서 김대업이 단 2안타만을 허용하는 호투에 힘입어 마산상을 5-0으로 일축, 서울고에 이어 8강이 격돌할 준준결승에 뛰어올랐다.
제13회 대통령배쟁탈 전국고교야구 대회는 19일 첫날에 이어 4만여 관중이 열광하는 가운데 광주상·광주일고가 득세한 반면 영남의 마산상·부산고가 초반에 침몰, 지역적인 희비의 교차를 불러 일으켰다.
이로써 광주일고는 21일 서울의 보성고와 준준결승 진출을 다투게되며 광주상은 23일 경남고-부산상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케 된다.
한편 전국대회에서 대통령배만을 빼놓고 모조리 정상에 올랐던 부산상은 대회 3일째인 20일 2회전에서 동향의 「라이벌」 경남고를 5-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부산상의 승리는 1회초 4점을 허용한 경남고투수 배종문의 난조 덕분이었다.
경남고 배종문은 난조로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물러났다.
186㎝의 최장신 투수 윤학길이 「마운드」를 지킨 부산상은 23일 호남의 강호 광주상고와 준결승 진출권을 다투게된다.

<광주일-부산>
저력의 광주일고와 2연패를 노리는 부산고의 대결은 용호상박과 같은 일전.
광주일고는 선동렬을, 부산고는 지난해 양상문과 함께 전국 3관왕의 위업을 이룩한 좌완 안창완을 「마운드」에 세워 팽팽한 투수전으로 일관했다.
부산고는 1회초 l사만루의 「찬스」를 5번 이종운과 6번 한원석의 삼진으로 아깝게 놓쳤고 반면에 광주일고는 1회말 부산고 안창완의 난조로 2개의 「포볼」과 「에러」를 선사 받아 2사만루의 「찬스」를 만들더니 5번 조재광이 다시 「포볼」을 골라 안타 없이 밀어내기로 황금의 결승점을 뽑았다.
부산고는 4회초에도 7번 김성현의 안타에 8번 이일호의 「포볼」로 2사주자 1, 2루의 호기를 만들었으나 9번 이재성이 삼진, 우세한 타격에도 거듭 「찬스」를 잃고 분루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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