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설비·조선·타이어공장 등 축소조정 작업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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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의 중화학 투자조정 계획에 따라 일부 발전설비공장·조선소건설추진이 연기되고 「타이어」·「크레프트」신 신규공장 건설이 보류될 것 같다. 상공부는「경제안정화종합시책」에 따라 앞으로 열릴 중화학 투자조정위(위원장 신현고 부총리)에서 축소·보류·연기 등 사업별로 조정될 것에 대비, 기계·발전·조선·화학 등 전반적인 중화학분야 업체별 투자현황과 계획에 관한 기초조사를 실시중이다.
20일 상공부에 의하면 지나친 중화학투자조정은 경제안정화 이후 중화학분야투자계획에 차질이 올 우려가 있어 투자조정대상을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방침아래▲기계공업분야에서 발전설비▲조선분야에서 1개 조선소▲신규투자에 있어서는「타이어」·「크레프트」지의 투자연기·보류와 억제를, 석유화학분야와 제철·비료생산 공장은 사업계속의 필요성을 중화학투자조정위원회에 건의키로 했다.
상공부는 투자업체별 기초 자료조사를 21일까지 완료, 오는 22일 최정규 상공부장관이 귀국하는 대로 보고한 다음 투자조정위에 상공부의견서를 넘길 예정으로 있는데 대외 경쟁력, 비교우위가 떨어지거나 중복투자·가동률을 고려, 조선·발전실비·산업기계·「타이어」등 일부 투자계획에 한하여 선별적인 투자조정을 해 주기를 요망하고 있다.
투자조정대상을 놓고 기획원 측과 상공부의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 투자조정위에서 조정이 확실시되는 상공부소관 사업은 5건 정도로 알려졌다.
옥포조선은 연간 조선능력 1백20만 t으로 총투자 규모 1천4백98억 원에 기투자 6백25억 원(자금투입기준 공정 47%)에 달하여 오는 80년 8월 완공 예정이나 조선경기불황으로 국내조선시설의 가동률이 저조하여 기획원 측이 강력히 투자조정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공부는 소요외자 1억2천8백만「달러」중도착분이 4천2백만「달러」, 시설재 기발주가 6천8백만「달러」에 이르고 기능 인력훈련이 오는 5월부터 실시될 예정이며 사업을2∼3년 연기할 경우 추가투자규모가 현재의 8백70억 원 보다 3백억 원이 많은 1천1백7O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사업연기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옥포조선은 조공에서 인수조건으로 내자소요액 8백75억 원의 70%를 융자해 주기로 하고 올해 중에 50억 원 규모를 융자 예정이었으나 현재 5억9천만 원이 융자됐다.
발전설비 분야에서는 현대양행의 발전설비 계획을 예정대로 현대중공업·대우전기에서 계획 중이나 미 착공 발전설비 건설은 보류될 것 같다.
현대양행은 지난 77년1월 착공한 창원종합기계공장에 총 투자 규모 2천7백36억 원을 투입, 건설중장비 등 산업기계·발전설비공장을 오는 80년 6월까지 완공 예정으로 있다.
미국·「프랑스」·「스위스」의 5개회사와 기술제휴, 거의 외자만에 의존한 2억「달러」 규모의 발전설비 건설공정은 금액기준 현재 60% 진척을 보이고 있는데 완공 후에 50만㎾ 규모의「터빈· 제너레이터」4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 끝날 예정이어서 상공부는 사업보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스위스」서독관계회사와 기술제휴, 내외자 수권자본금 3천만「달러」로 올해 중 착공, 83년 완공계획인 대우전기의「터빈·제너레이터」생산설비와 현대중공업이 영국·미국의 관련회사와 추진중인 발전설비(미착공)생산계획의 보류가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중공업의 2기 확장 공사도 조정검토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대「타이어」공업이 오는 83년까지 내외자 3천4백86억 원을 투입하려는 「타이어」공장건설계획과 현대양행이 연산 12만2천t 규모로 추진중인 포장용지「크래프트」지의 사업계획이 중복투자를 이유로 신규투자가 보류될 것이 확실해졌다.
한편 정부는 올해 새로 착공할 예정인 대한중기의 특수강공장, 남해화학의 제7비료소 비료공장증설, 현대「시멘트」의 공장증설, 서울 지하철 3,4 호선, 동서석유의 AN「모노미」공장증설 등 20개 신규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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