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중앙」고교생 의식조사|고교생 41%가 과외수업|고3년 생 85% 고입부활 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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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대부분이 학문을 닦고 교양을 쌓기보다는 좋은 직업을 갖거나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교생들이 존경하거나 호감이 가는 인물 10명중에는 정치인·학자 등은 한 명도 없고 운동선수나 연예인이대부분이었다. 과외수업을 받고 있는 고교생은 서울학생의 과반수(50·7%),전국평균41%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과외수업은 생활수준이 높은 가정의 학생(56%)은 물론하위권 가정의 학생도 56%나 받고 있어 생활수준이 높고 낮은 것에 관계없이 과외공부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우방 미국은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에게서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편 조국이 위란(위난)에 처했을 때는 자신의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고 있어 강렬한 자주·자립의 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은「학생중앙」이 최근 전국 남녀 고교생 3천7백15명을 무작위 군별 연집 (무작위 군별 표 집)방법으로 선정, 실시한「한국고교생 의식구조」에 관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교육문제>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현행교육제도가운데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는 입시제도(36·2%)와 사제간의 불신(29·7%)이라고 지적하고 반수가 넘는 학생(54·2%)이 고교입시의 부활(평준화지역) 또는 존속을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고교3년 생의 85%가 고교입시의 부활 또는 존속을 바라고 있다.
또 조사대장학생의 41·3%,서울지역 고교생50·7%가 과외수업을 받고 있으며 지방고교생은 30·7%가 과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외 하는 학생들의 생활정도를 보면 상류가정학생의66·7%가 과외를 하고 있으며 하류층 가정에서 도 55·8%가 과외를 받고 있어 가정형편에 관계없이 과외수업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래문제>
대학진학의 목적이 학문탐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21%밖에 되지 않았으며 대부분(70·4%)이『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34·2%),『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36·2%) 이었다.

<조국 관>
고교생의 66·8%가 국가가 위란에 처했을 때 자기의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고 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와 긍지를 느끼고 있었다(47·6%).
또 남북통일은 꼭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는 학생이 대다수(72·5%)였다. 미국은 이해관계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우방이라고 생각(82·3%)하고 있어 이는 자주·자립정신을 돋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과의 관계는 민족감정을 씻을 수는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관계개선을 하지 않을 수 없다(64·7%)고 생각하고 있다.

<존경하는 인물>
역사상가장 존경하는 국내인물은 ①이순신 장군 ②세종대왕 ③이율곡 등 이며 현존하는 인물 중 존경하거나 호감이 가는 사람 30명에는 운동선수·「탤런트」가 각각 11명으로 가장 많고 시인·작가가 4명, 정치인이 2명 포함돼 있다. 1위에서 10위까지는 정치인은 한 명도 없고 운동선수 4명, 연예인 4명, 시인·언론인 각 1명이다.

<우정·이성관>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친구가 있다고 답한 학생이 전체의 30·5%. 성 경험이 있는 학생이 전체의 24·3%이었고 고교 3년 생은 31·4%가 체험을 했다고 고백. 성 경험은 없지만 애무·「키스」등의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이 34·2%로 나타났으며 이성교제나 성 문제가 문란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28·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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