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아근해서 조난한 남해202호|선원 21명 익사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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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지난 26일 남태평양「사모아」근해에서 조난된 남해202호는 어구·창고의 판자등 부유물이 현지수색대에 의해 발견됨으로써 선체가 침몰, 선원21명도 모두 실종돼 구조가 절망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산개발공사의「사모아」에 있는「투나」사업본부에서 서울본사를 통해 30일 상오 부산사업소에 보내온 전문에 따르면 수색에 나선 수산개발공사소속 태양107호가 사고해역으로부터 서쪽으로 1백20「마일」쯤 떨어진 해상에서 남해202호의 것으로 보이는 어구·창고 간막이 판자 9개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현지 수색대는 남해202호가 마지막SOS를 보낸 뒤 침몰돼 2백50도 방향으로 떠밀렸을 것으로 추측하고 이 근해엔 작은 섬들이 많아 실종선원이나 마른 부유물이 계속 떠오를 것으로 보고 미 해안경비대 항공기와 함께 구조 및 집중수색을 계속 펴고있다.
한편 선장 박옥찬씨의 동생 박금찬씨(32·영도구신선동l22)등 선원가족60여명은 30일 상오 회사측에 몰려와 15년이 넘은 낡은 배를 출어전 선박검사에서 통과시켜 무리하게 출어시킨 회사측의 처사에 항의했다.
선원가족들은 서구충무동 삼진장 여관에 투숙. 연4일째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있다.
한편 한국수산개발공사 부산사업소는 30일 상오 선원 가족들의 소요에 대비 사무실책상등을 모두 치우는 등 업무가 완전히 마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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