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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칼럼니스트 「크래프트」의 논평|영 전략문제연 플라스코브박사 회견|불씨간직한 「불안한 평화」|미-영 중동문제 전문가의 진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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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집트」-「이스라엘」평화조약체결은 중동문제의 포괄적 해결방안을 마련했다기보다는 많은진통이 뒤따를 시험적인 초석을 마련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 조약이 중동문제에서 어떤 뜻을 지니고 어떤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지 미국의「칼럼니스트」「조제프·크래프트」의 논평과 영국 전략문제연구소 중동문제전문가「아비·플라스코브」박사와의 회견을 통해 알아븐다.【편집자주】
「이집트」와 「이스라엘」간의 평화조약은 중동전체의 평화를 보장해주는 완벽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이조약이 당장 깨지고 말것이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이조약은 이미 「우성공」을 거두고있다.
지난 67년 전쟁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은「자치권」에 대한 구상을 수락해야한다. 이 구상은「요르단」의 이해도 필요로 한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이란」신정부의 지지를 받아 과거 어느때보다 강력하게 나오고있다. 「시리아」는 「이집트」「이스라엘」간의 협정에 반대하는 「이라크」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으며 「요르단」까지 끌어들여 「반대전선」을 구성하고 있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은 PLO와 반대전선의 주장에 가담하면서 「자치권」은 「이스라엘」의 지배를 은폐하려는 수단이라고 비난하고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집트」에 대한 석유공급을 중단하지는 않았으나 이조약을 비난하면서 반대전선에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장애물들은 해결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일수도 있다.
일괄적인 중동평화조약이 불가능할지도 모르나 반대주의자를 설득시키는 작업이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반대전선이 추구하는 독립된 「팔레스타인」을 저지하기로 결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PLO의 파괴활동보다도 「이집트」가 급진주의 지도자에 의해 지배되는것을 더 두러워하고 있다.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사다트」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한 「이집트」를 지원할 것이며「이스라엘」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시나이」반도에서 철수하고 정착촌·유전·공군기지 등을「이집트」 에 되돌려주고「이집트」는 「이스라엘」과 대사를 교환하여 국교를 정상화할 예정이다.
아마도 내년 말까지는「이집튼+이스라엘」간에 무역과 관광교류가 이루어지고 잘하면 공동사업까지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스라엘」은「요르단」강서안에서 그들의 군사력과 정착촌을 포기하는 계획엔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외상 「모셰·다얀」은 나에게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나는 미국인들이「이스라엘」사람들을 「요르단」강 서안에서 쫓아내려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 있고 그들은「워성턴」에 있다. 「이스라엘」이 정착촌을 유지한다 해서 미국인들은 계속 아우성을 칠 것인가? 우리가 이곳에 군대를 유지한다고 해서 미국도 파병할 것인가?』
반면에 「이집트」가 특별한 영향력을 발휘하는「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자치권문제에 해결전망이 보이기도 한다.「이집트」와 「이스라엘」이「가자」지구를 공동으로 통치한다면「팔레스타인」자치권 문제는 타결될수도 있다.
이러한 반성공은 결코 사소한 업적이 아니다. 「이집트」가 범「아랍」운동에서 빠져나으면 중동에서 큰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실질적으로 배제되는 셈이다.
반성공은 좋은 시작이며 단단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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