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호는 자수성가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중국 부호(富豪)들의 지역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의 잡지인 신재부(新財富) 최신호가 선정한 '4백대 부호'들을 출신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저장(浙江)성 출신이 62명, 광둥(廣東)성 출신이 48명으로 각각 집계돼 두 곳 출신이 전체의 4분의 1을 넘었다.

또 이들 지역에 상하이(上海).베이징(北京).장쑤(江蘇) 등 5개 성.시 출신의 부호를 합치면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이들 4백대 부호들이 가진 재산은 모두 3천31억위안(약 45조5천억원)으로 인구 3천8백만명인 구이저우(貴州)성의 3년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고 있다.

이 잡지는 또 "4백대 부호 중 다섯명을 빼곤 모두 자수성가한 인물들"이라며 "이들이 부(富)를 바탕으로 정치분야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엔 4백대 부호 중 32명이 대표로 뽑혔고, 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에선 38명이 위원을 맡았다.

또 4백대 부호 중 절반 이상이 시(市)단위 이상의 전인대.정협에서 활동해 정치적인 발언권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중국 최대의 부호로는 룽즈젠(榮智健) 중신타이푸(中信泰富)그룹 회장이 꼽혔으며, 10대 부호 중 다섯명은 부동산 관련업종에서 돈을 벌었다.

부호를 많이 배출한 업종은 1980년대 중반엔 제조업, 90년대 초반엔 부동산업이었으나 95년부터는 뉴미디어.정보기술(IT) 분야에서 돈을 번 사람이 많이 나오는 추세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