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호(富豪)들의 지역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의 잡지인 신재부(新財富) 최신호가 선정한 '4백대 부호'들을 출신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저장(浙江)성 출신이 62명, 광둥(廣東)성 출신이 48명으로 각각 집계돼 두 곳 출신이 전체의 4분의 1을 넘었다.
또 이들 지역에 상하이(上海).베이징(北京).장쑤(江蘇) 등 5개 성.시 출신의 부호를 합치면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이들 4백대 부호들이 가진 재산은 모두 3천31억위안(약 45조5천억원)으로 인구 3천8백만명인 구이저우(貴州)성의 3년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고 있다.
이 잡지는 또 "4백대 부호 중 다섯명을 빼곤 모두 자수성가한 인물들"이라며 "이들이 부(富)를 바탕으로 정치분야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엔 4백대 부호 중 32명이 대표로 뽑혔고, 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에선 38명이 위원을 맡았다.
또 4백대 부호 중 절반 이상이 시(市)단위 이상의 전인대.정협에서 활동해 정치적인 발언권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중국 최대의 부호로는 룽즈젠(榮智健) 중신타이푸(中信泰富)그룹 회장이 꼽혔으며, 10대 부호 중 다섯명은 부동산 관련업종에서 돈을 벌었다.
부호를 많이 배출한 업종은 1980년대 중반엔 제조업, 90년대 초반엔 부동산업이었으나 95년부터는 뉴미디어.정보기술(IT) 분야에서 돈을 번 사람이 많이 나오는 추세다.
홍콩=이양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