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상선, 한국어선 받고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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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18일 상오 8시30분쯤 제주항 동남쪽 3백50「마일」(동경 1백21도55분, 북위 27도10분) 해상에서 부산 상어협회소속 제1해남호 (70t·선장 김정민·54)가 소련상선 WEBBUNK호(1만95t급)에 왼쪽 중앙부분을 받혀 배가 세동강이 나면서 침몰, 선원 12명 중 선장 김씨 등 8명이 실종되고 갑판장 이석진씨 (32) 등 4명은 구조됐다.
이 사고는 인근해상에서 현장을 목격한 자유중국어선 묘승호호에 의해 구조된 선원 4명이 대만 기 강융항에 도착해 한국 공관에 신고함으로써 알려졌다.
생존 선원들에 따르면 가해선박은 PERVOMAISK (5월 1일이라는 뜻의 소련어)라는 글자가 적힌 1만95t급의 상선이었다.
가해선박이 소련국적선이라는 것은 구조원 선원들의 신고를 받은 대만주재 한국공관직원들이 대만에 있는 영국 「로이드」 보험회사에 선박 명을 조회한 결과 밝혀졌다.
가해선박은 사고직후 구명정만 던져주고 달아나 버렸다. 사고를 당한 선박은 지난1월 부산 강남조선에서 2억원을 들여 건조한 우리나라최초의 「플래스틱」 어선으로 1윌 15일 첫 출어 했고 지난 7일 두 번째 출항에서 변을 당했다.
구조된 선원들은 22일 KAL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 사고로 선장 김씨와 기관장 김재민씨 (39)는 형제가 함께 실종됐다.
선원들에게는 선원법상 사망했을 경우 33개월분의 급료를 보상금으로 지급하도록 되어있다.
사고 배는 78년 11월 18일 수협중앙회 공제부에 선체가 5천2백만원의 선박보험에 가입돼 있고 선원들도 1인당 1백만원씩의 선원 보험에 선주 윤씨 명의로 가입되어있다.

<실종자 명단>
▲김정민(54·선장·경남 남해군 이동면 양아리 1897) ▲김재민 (39·기관장·동) ▲정양훈(선원·부산시 서구 충무동 5가1) ▲이강석 (선원·부산시 서구 남부민동 10통4반) ▲김영준(46ㆍ선원·경남 남해군 이동면 양아리) ▲전치광 (48·경남 남해군 망동면 봉화리 207) ▲김봉익 (경남 남해군 이동면 양아리 909) ▲이해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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