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대전은 이미 진행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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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진정한 의미의 3차세계대전이 지금도 우리의 코앞에서 전개되고 있다』-. 방한중인 영국의 분쟁문제연구소장「브라이언·크로지어」씨는 그의 저서『세계3차대전과 생존의 전략』에서 3차대전이 이미 30여년동안 계속되고있다고 주장한다.
소련문제전문가인 「크로지어」씨는 핵무기를 사용하는 전쟁이온다면그것은 제4차 세계대전이라는 논리를 펴고있다.
3차대전에 대한 「크로지어」씨의 독특한 이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것이다.
『3차대전은 지금까지의 전쟁과는 달리 초강대국 또는 적대적 동맹간의무력충돌이 없고 한국·「베트남」같은 변두리지역에서 주로 전투가 벌어진다. 또 다른 각도에서 3차대전은 파괴전복활동·왜곡선전·간첩·외교협상·군사 경제원조·「테러리즘」·「게릴라」전같은비군사적인 수법으로「전투」를 벌인다.
3차대전은 소련의 일방적인 영토팽창전쟁·침략전쟁을 가리키며 서방세계는 이 전쟁에서 수세에 몰려있다.
대전은 「알렉산드리아」항에서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그리스「해군 반란사건이 터지던 44년4월에 시작됐다.
처음 5년간 소련은 「위성작전 1호」에 의해 동구를 공산화했고 중공·「베트남」·북한등 극동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또 「위성작전 2호」를 통해 「쿠바」는 「원격조종위성국」이 됐고 우호조약이란 명분아래 인도·「이라크」·「모잠비크」등이 종속국가나 위성국가의 처지로 전락하고「이집트」와 「소말리아」도 한때 위성국화했었다.
「데탕트」(화해)는 「브레즈네프」가 만든 작전이다. 이것을 진상한것은 서방연합국이었다.
「데탕트」의 환상을 서방에 심어주고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압도적으로 우월한 군사력을 계속 증강한다는 것이 이작전의 논리였고 그것은완벽하게적중했다.』
「크로지어」씨는 경제적인 차원에서 서방세계가 이 대전에서 승리하고도 남을만큼 강력하다고 한다. 그러나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략을 가져야한다고도 지적했다.
「크로지어」씨는 소련지도자들이 한때 남「아프리카」중동보다 우선순위를 낮게 잡았던 중공·일본·한국등 동「아시아」정책을 적극화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생각되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련이 극동에서 설정한 중기목표는 ▲중공에서 반소정권을 제거하고▲한반도전역에 공산정권을 확대하며▲「인도차이나」전역을 원격조작하의 위성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한국은 소련쪽에서 보면예리한가시와같다고 「크로지어」씨는 주장한다.
즉 남한의 자유기업의 놀랄만한 성공은 북한의 빈곤과대조된다는것이다.
그는 소련이 김일성의 남침을 적극 충돌질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극동에서 소련의 압력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비공산국에서 소련이 제마음대로 파괴공작과 침략행위를 할수있다는 인식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일본·한국·대만등 동「아시아」의 자본주의가 성공한것은 강력한 잠재적 무기가 될수있을 것으로「크로지어」씨는 평가한다.
「크로지어」씨의 『세계3차대전과 생존의 전략』은 김성진문공장관의 번역으로 최근 출간됐다.
저자 「크로지어」씨(61)는 「로이터」통신·「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타임」지기자와 「이코너미스트」지및 BBC해설위원을 지낸 기자. 그의 저서는 여러나라의 국방대학에서 필수교본으로 쓰이며 유력신문에 지금도 정기기고하고 있다. 저서는 「공산반란」(60년)「강국정치」(69년) 「분쟁의 이론」(74년)등 10권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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