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기자의 증시포커스] "여행주 뜬다"…하반기 주목할 종목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대하던 여름 휴가시즌이 다가오며 여행주(株)도 덩달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 상반기 여행주는 세월호 사고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휴가시즌을 앞두고 사회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며 상승 기대감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여행주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인터파크INT 주가가 하반기 실적 기대감에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6만8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는 최근 한 달간 5.4% 뛰었다. 1분기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달 6만1000원대로 추락하다가 최근 실적 호조 전망과 원화 강세 등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두투어와 인터파크INT도 같은 기간 각각 2.9%, 3.2% 올랐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여행주 주가 하락은 구조적인 펀더멘탈(기업가치)보다 세월호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심리 효과가 더 컸다”며 “분위기만 진작되면 주가는 빠르게 오를 수 있는 만큼 저평가된 지금이 여행주를 매수하는데 적기”라고 분석했다.

7~8월은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다. 6월 현재 7~8월 항공권 예약률은 80~90% 수준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으면 예약률이 1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광복절과 10월 개천절·한글날, 12월 성탄절까지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지는 것도 여행주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원화 강세도 여행주에 호재다. 올해 1월 1079원이었던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최근 1020원선마저 붕괴되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018.40으로 거래됐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상대적으로 해외 여행객들이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가 출국 관광객을 더욱더 끌어모으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8% 오른 1994.35로 장을 마쳤다.

외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288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무려 2278억원을 쓸어담았다. 개인은 2523억원의 매도 물량을 내놨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전망과 관련해 기업 실적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차별화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실적 바닥을 다지고 있는 자동차 부품과 디스플레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통신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또 12개월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됐음에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현대모비스와 대우인터내셔널, 현대백화점, 효성, CJ오쇼핑, 유한양행, LIG손해보험 등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