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입북 선보장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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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박근배기자】남북한 탁구 단일「팀」 구성을 협의하기위한 제2차 남북한 탁구협회 회의가 5일상오10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러 한국측의 채영철대표는 북한측에대해 『북한탁구협회는 대한탁구협회가 국제탁구연맹 회원으로 마땅히 우리의 기득권을 인정하여 한국탁구선수단의 제3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참가를 보장하는 성명을 차기회의때까지 먼저 발표하라』고 제의했고, 북한측의 긍정적인 호응이 있기를 촉구했다. 남북한대표는 하오1시48분까지 회의를 계속했는데 결국 3차회의를 오는 9일 상오10시 같은 장소에서 갖자는 우리측 제안을 북한측이 합의했을뿐 양측주장이 팽팽히 맞서 아무런 결론을 얻지못하고 3시간48분만에 회의를 끝냈다.
3차회의합의에앞서 차기합의까지 먼저 발표하라는 채영철대표의 제안은 첫째 남북한 탁구단일선수단 구성문제에관한 쌍방간의 협의가 한국탁구선수단이 제3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기득권에 영향을 미칠수없으며, 둘째 대회의 대진표추첨일정이 3월l4일과 15일로 이미 결정되어있음을 감안하고 선수선발및 훈련을 비롯하여 필수적으로 수반될 제반문제를 고려할때 단일탁구선수단 구성문제가 늦어도 3월12일까지 합의되어야한다는 대한탁구협회측의 기본입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측의 김득준대표는 이러한 제안에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남북한단일선수단을 구성하자는 원칙만을 되풀이 강조했다.
김득준이 이날 회의에서 새로 추가한 제의는 다음과같다.
①단일선수단의 공동훈련장소는 대회개최장소인 평양체육관으로한다.
②공동훈련기간중 한국측의 선수임원에대한생활조건을 무료로 제공하며 숙소는 「보통강여관」으로 한다.
③국제탁구연맹 총회에 참가하는 대표는 양측에서 각각l명씩 공동대표단을 구성한다.
④선수단의 표지는 「조선지도」에 「고려」라는 우리글이 들어있는 것으로 한다. 훈련복에 「고려」라 새긴다.
⑥기념휘장은 국기를 넣지않는 순수한 탁구경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각각 세가지를 만들어 함께 사용한다.
⑥단체복·훈련복·경기복은 민족적 풍습과 현대감각에 맞게 한벌씩 만들어 쌍방합의에 따라 번갈아 입는다.
⑦출전선수 기용과 활동등 기타 문제는 공동단장합의에 따라 운영한다.
이날회의에는 지난1차때 회의와같이 각각 4명씩의 대표가 참석했다.
양측은 각각의 제안을 한후 토의에 들어갔으나 북한측이 무조건 단일「팀」구성을 합의하고 넘어가자며 김득준은 합의문서를 채택하는 주장을 들고나와 점심을 거른채 언쟁만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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