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성큼…화신도 귓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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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봄이 성큼 다가왔다. 초목은 새싹을 잉태하느라 물을 머금었고 동물은 지리 한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다. 봄의 훈훈한 입김이 맨 먼저 서린 곳은 개구장이들의 놀이터인 어린이대공원과 창경원, 가족공원인 용인자연농원 등.
「아동의 해」를 맞아 어린이들이 구김살 없이 뛰놀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룰 계획하고 봄맞이 채비에 바쁘다.

<창경원>
겨우내 난방사에 갇혔던 코끼리·사자·호랑이·「고릴라」·「침팬지」등 열대성 동물들이 예년보다 20여일 빠르게 우리 안 운동장에 풀렸다.
코끼리는 사육사 들이 운동장으로 통하는 육중한 철문을 열어주자 뚜벅뚜벅 걸어나가 흙바닥에 코를 비비며 흥겨워했다.
「침팬지」는 철책을 휘어잡고「꺽꺽』대며 앙탈을 부리다 사육사가 문을 열자 사육사의 어깨에 껑충 뛰어올라 이마에 넓죽「키스」를 해 관객들의 폭소를 샀다.

<용인자연농원>
꽁꽁 얼었던 연못이 풀리면서 청둥오리·원앙·백조·흑조·두루미 등 20여 종의 철새들이 비상(비상)하며 긴 울음소리로 봄을 알렸다.
사슴목장에는 70여 마리의 사슴이 잔설 덮인 계곡을 뛰어다녔고 「라이언·사파리」안의 사자 20여 마리는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제왕의 위엄을 되찾았다.

<어린이 대공원>
사육중인 비둘기 1천여 마리와 까치2백여 마리를 방사,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주고있다.
야생 조 까치는 이미 2년째 길들여져 제멋대로 나돌다가도 사육사 김윤수씨(53)가 종을 치면 한곳에 잽싸게 모여 재롱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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