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 부진한 경기력에 경악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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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전에서 대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에 외신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이라 리오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패했다.

포백 라인이 무너지며 전반전에만 3실점 하며 일찍 무너진 게 컸다. 후반 초반 손흥민이 한 골을 만회하며 따라붙었지만 금세 추가골을 내줬다. 결국 후반 27분 구자철의 추가골 이후 2-4로 경기는 끝났다.

이에 영국 공영방송 BBC 라디오의 분석가인 크리스 와들은 경기 종료 후 “한국의 전반전 모습은 정말 최악이었다”면서 “그런 경기력은 월드컵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었고 그들은 대가를 치른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후반전에 새로 준비해 열심히 뛰었지만 알제리가 승리를 거둘 자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알제리에 대해서는 “전반전의 알제리는 굉장히 빠른 템포로 경기를 펼쳤다. 그들은 훌륭한 축구를 했고 환상적인 4골을 뽑아냈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은 경기가 끝난 뒤 “한국이 안방에서 열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가장 유명한 승리를 거둔 지 정확히 12년이 흐른 이날 가장 당황스러운 패배를 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전반전 경기력은 불안과 무능 사이를 오갔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김영권의 소속팀인 광저우 헝다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그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지만 오늘 경기력을 보면 영국 클럽의 최근 추락을 멋지게 설명해주는 고발 또는 터무니없이 부정확한 진술로 보인다”고 깎아내렸다.

다른 외신들도 무기력하기만 했던 전반전 경기력에 대해 차가운 혹평을 날렸다.

AP통신은 “전반전에 골대를 향해 슛 한 번 날리지 못했고, 알제리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국의 실력을 짚으며 “후반 들어 손흥민의 골과 함께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역습으로 네 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희망은 사라지고 말았다”고 경기를 요약했다.

AFP통신은 “한국이 상대의 페이스와 기술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동안 ‘사막의 여우’들은 꼬리를 한껏 치켜들었다”고 이날 전반전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다만 “한국은 후반 5분 손흥민 개인의 묘기 덕분에 손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만회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실력은 높이 평가했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알제리가 놀랍도록 약한 한국을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넣는 등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은 후반전이 돼서야 깨어났지만 이미 3골 차로 벌어진 승부를 뒤집기에는 늦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며 “한국의 경기력에 경악했다”고 한국의 무력한 경기 내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AP=뉴시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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