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 리포트] 미래 내 모습 그리기 대회 수상자들의 이야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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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많은데 그중에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고요. 정답은 없지만, 꿈에 한 발 다가가는 방법은 있습니다.

하얀 도화지 위에 미래의 나를 상상해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되고 싶은 직업에 대해 찾아보며 공부도 하고, 내 미래를 상상해 그림을 그리다 보면 꿈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 그림을 그리고 ‘2013년 미래 내 모습 그리기 대회’에서 상까지 받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꿈이 더 확실해졌다”고 말하는 학생 네 명의 그림을 소개합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 다른 친구들은 악기를 배우거나 할 때 난 그림을 그리며 스트레스를 풀었거든. 그림 속 미래의 내 직업은 바로 경찰이야. 원래 꿈은 학교 선생님이었는데, 경찰인 아빠를 보며 생각이 바뀌었어. 아빠는 경찰 근무가 끝나고 집에 오면 그날 있었던 일들을 내게 얘기해주곤 해. 독거노인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 일이나 잘못을 하고 경찰 수사를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야. 그림 속의 나는 힘없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도와주는 여자 경찰의 모습을 하고 있어. 아빠의 직업이 보람된 일이라는 걸 느꼈고 나도 아빠처럼 경찰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그렸거든. 평소 좋아하는 그림을 그렸을 뿐인데, 대상까지 받으니 기분이 정말 끝내줬어. 덕분에 내 꿈도 더 확실해졌어. 아빠 같은 경찰이 되는 것으로 말이지.”

“나는 산을 좋아해. 주위가 온통 푸른 숲도 좋고 풀 냄새도 참 마음에 들어. 그런데 친구들은 산의 좋은 점을 잘 모르는 것 같아. 그래서 그림으로 그려보면 어떨까 했어. 자연의 좋은 점을 소개하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 숲 해설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 그림을 그릴 때는 미술을 전공한 아빠의 조언을 조금 받았어. 내가 색깔을 못 정하고 고민할 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어. 원래 꿈은 아빠처럼 미대에 진학하는 것인데, 그림을 그리면서 숲 해설가도 멋있는 직업이라 생각했어. 커서 그림도 그리고 숲 해설가도 할 수 있으면 좋겠어.”

“난 그림 그리는 걸 정말 좋아해. 취미로 미술학원에 다닌 지는 5년 정도 됐어. 이런 대회가 있다는 것은 학원 선생님께 들어 알게 됐어. 친구들과 같이 응모했는데 나만 상을 받게 됐지 뭐야. 그림 속 나는 제3세계 아이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이 그림을 그리려고 봉사활동을 나간 사람들의 사진을 많이 검색해 참고했어. 부드러운 톤을 내고 싶어서 파스텔을 주로 썼는데, 처음 써보는 재료라 연습을 많이 해야 했어. 평소 후원하는 어린이를 생각하며 그렸어. 봉사활동도 종종 나가. 난 학교에 가는 대신 홈스쿨링을 하고 있어서 봉사활동 역시 가족들과 함께 가는 편이야. 처음에는 친언니·오빠를 따라 얼결에 간 봉사활동이지만 힘들기보다 재미있었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지. 언젠가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전 세계를 여행하고 나중에 국제구호활동가가 된 한비야 언니처럼 되는 게 꿈이야.”

“내 꿈은 일러스트레이터야. 좋아하고, 원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있으니까. 그림 그리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미술을 전공하고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해 인터넷에서 찾아본 적이 있어. 그때 일러스트레이터란 직업을 알게 됐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그림을 봤는데 정말 예쁜 그림이 많았어. 내가 일러스트레이터로 등장하는 이 그림은 중3 때 그린 거야. 컨셉트는 학원 선생님과 의논했고, 아이디어와 스케치, 색칠은 모두 직접 했어. 일러스트레이터된 내 모습을 상상하며 그렸지. 미대에 진학해서 좋아하는 그림을 많이 그리고 싶어.”

"아빠 같은 경찰이 될래요" 도화지에 수놓은 꿈

글=이세라 기자 ,
수상 포인트 도움말=이길배 한국폴리텍대 교수(심사위원),
사진=한국폴리텍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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