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80년대 남자탁구 스타 김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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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980년대를 풍미했던 남자 탁구선수, 탁구대 앞에서 양 다리를 마구 떨다가 기습적으로 서브를 넣던 선수, 득점만 하면 한 팔을 치켜들고 펄쩍펄쩍 뛰던 선수, 누구보다 여성 팬이 많았던 선수….

이 정도 얘기하면 중년층 이상 스포츠팬들은 어렵지 않게 '김완'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10여 년간 국가대표를 지내며 세계랭킹 2위에까지 올랐던 김완(44)씨는 89년 은퇴한 뒤 서울 목동과 경기도 일산에서 탁구교실을 운영하며 조용히 지내왔다.

그런 김씨가 한국 탁구사의 뒷이야기를 모은 책을 출간하기 위해 집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여름 탈고해 연말이면 책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김씨는 그간 인터넷 '다음'의 카페 '김완 탁사모'에도 탁구에 얽힌 이야기들을 올려 왔다.

"국제대회 출전 및 명승부에 얽힌 일화 등을 수필 형식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요."

전남 여수가 고향인 김씨는 김충석 여수시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지난 달 귀향해 시청 탁구팀 감독을 맡았다. 선수들과 한 아파트에서 숙식하면서 내년부터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맹훈련 중이다. 여수 삼일중.여양고 탁구팀도 수시로 찾아가 지도한다. 김씨는 4년 전부터 청와대 직원 40여명으로 구성된 '청핑퐁랑'(청와대 핑퐁을 사랑하는 모임)의 명예감독을 맡고 있다.

아직 미혼인 김씨는 "2년여 사귀어온 사람이 있으며, 올 가을에 식을 올리기로 양가 어른들께 허락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예비 신부를 "법학박사이자 중앙 부처의 간부 공무원이며, '김완 탁사모'의 카페지기"라고 소개했다.

글=이해석 기자<lhsaa@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yks23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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