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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으로 잠설치는 도시인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산업장이나 도시의 전형적인 공해의 하나인 소음은 수면장애, 불쾌감과 그로인한 피로축적 이외에도 계산력저하, 기억력감퇴, 교감신경의 긴장, 혈관의 수축, 백혈구의 감소, 회화장애, 문장이해도 저하등 인체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최근 소음이 과연 어느정도 수면을 방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험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있다.
일본 국입공중위생원 생이위생학태「팀」이 조사한 실험 「데이터」 에 따르면 수면중에 40「폰」정도의 소리를 발생시킬 경우 뇌파가 혼란을 일으키게 되어 상당수가 깊은 잠에서 얕은잠으로 이행된다는 것이다.
수면에는 역설수면과 보통수면이 있는데 보통수면은 문자그대로 푹 자고 있는 상태이며 역설수면은 뇌파로 볼때는 깊은 잠에빠져있는 것 같으나 불규칙하고 안구가 움직이며 꿈을 꾸는 것도 이때.
잠을 자고 있을때 대개는 보통수면이나 그 사이사이에 꿈을 꾸는 역설수면이 진행된다.
수면의 깊이는 보통수면때의 뇌파「패턴」으로 그 심도를 측정하는데 심도단계는 0(얕은잠)에서 4(깊은 잠)까지 5단계로 나눈다.
이 조사「팀」은 청년5명에게 40, 50, 60 「폰」의 녹음된「트럭」음을 1인당 하룻밤에 30초씩 20차례에 걸쳐 들려줌으로써 이때 나타나는 뇌파의 변화로 심도를 측정한것.
그결과 심도가 3∼4단계 낮아지는 율은 40「폰」에서는 0%, 50「폰」에서는 9·7%, 60「폰」에서는 16·7%로 나타났으며 2∼4단계 낮아지는 율은 40「폰」에서 3·9%이던 것이 50「폰」에서 22·6%, 60「폰」에서 26·7%로 음량이 높아질수록 얕은 잠으로 이행되는 율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수면의 심도는 변하지 않지만 뇌파가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는 40「폰」에서 28·2%, 60「폰」에서는 75%로 나타났다.
「폰」이란 소리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로서 보통 대화할때가 40 「폰」, 자동차주행시 60∼80 「폰」, 비행기 폭음은 1백20 「폰」정도에 해당하는데 도시의 한밤중 거리의 소음도 40∼50「폰」정도이므로 도시인은 자신도 모르는가운데 소음으로인한 수면방해를 받고 있는셈이된다.<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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