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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의 발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경원공업전문대학(성남시), 장안실업전문대학(화성군) 등 12개 신설학교가 신문지상에 학생모집 광고를 냄으로써 우리나라 산육사상 초유의 「전문대학」제도가 비로소 시동했다.
작년말 개편인가된 1백15개교와 함께 이로써 1백27교 15만6천여명 (올해 모집정원7만8천4백여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고등교육기관이 이 나라에 탄생하게 된셈이다.
종래의 초대나 전문학교의 어중간했던 성격이나 기능을 통합보완하여 오늘의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교양있고 쓸모있는 중견급 기술사(Technician)를 양성하려는 것이 이 제도의 목적이다.
이러한 기술사는 그 위의 「기사」나 아래의 「기능공」의 중간에 위치하여 산업사회의 일반적 특생이라할 생산「라인」의 「으토메이션」화를 능동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핵심적 일꾼이라야 한다. 따라서 이같은 일꾼을 양성하려는 「전문대학」제도는 아직 생소하지만, 장차 이나라에서 가장 진취적인 교육기관이 될가능성도 지닌 것으로 촉망된다.
이러한 진취성은 우선 3년ㆍ2년반ㆍ2년등으로 나누어진 다양한 수학연한과 그 입학자격의 다중성외에도 산육과 보습의 직접적인 연계조직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대학이 지방의 중소도시 또는 공단주변의 소읍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거니와, 일반 대입예시합격자외에 3년이상의 산업체근무자, 2급기능사등 실제 직장 근무자가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그 운영 여하에 따라서는 생동적인 교육경험을 쌓게 해주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전문대학」 제도는 졸업후의 갖가지 우대적 신분조처등 당국이 구상중에 있는 제반 유인체제의 완비와 교과과정 운영의 묘를 얻음으로써 장차에는 4년제 일반대학에 못지않은 매력있는 교육기관으로 발전할 소지를 가진 것으로 믿고 싶다.
여기서 당연히 지적돼야 할 것은 그럴수록 그 교원요원과 시설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하는 문제라 하겠다. 문교부는 작년1월 이 제도의 발촉에 띠르는 계열별ㆍ학과별 교과과정 및 실험실습시설기준을 제정공포하고 그동안 꾸준한 행정지도의 결과 작년말 현재 교원에 있어서는 평균65%, 시설에 있어서는 80%가 확보되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전문대학 교과과정의 특수성에 비추어볼때 당국이 작성한 기준 자체부터가 너무 고정적ㆍ보수적인 느낌이 없지 않다.
일취월장하는 산업사회발전의 추세는 산업교육의 내용에 있어서도 그에 상응하는 기동성과 진취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당국이 도입키로한 거액의 교육차관이 전문대학의 발전계획을 위해서도 큰 몫을 할 수있게 되기를 바란다. 「시스팀」화한 산업교육과정을 총체적으로 도입하여 우선 우수한 전문직 교사를 현장에서 양성, 확보하는 계획이 있어야 하겠고, 학생들로 하여금 보다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실험해볼수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해주는 계획이 교육차관으로써 구체화되기를 바란다.
미국의 저명한 직업교육학자「앨런」박사의 말과같이 『산업교육이란 값비싼 산육이다. 낭비가 있어서는 안되지만 필요한 투자에 인색해서는 쓸모가 없는 것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올해 이 전문대학에 자원하려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큰 격려를 보낸다. 일반대학에 못들어가는 학생이 지원한다는 열등의식부터 버려야한다. 전문대학만이 제공할 수있는 생동적인 교육과정, 경험을 통한 학습활동의 묘미는 평생을 통해 다른 교육기관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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