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중가요 DB 구축 서둘러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40여년 동안 가수 생활을 하면서 아쉽게 생각했던 것은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중가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대중가수를 소위 '딴따라'라고 부르며 천시하던 분위기가 많이 사라진 만큼 이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최근 출범한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을 맡은 원로가수 최희준(67)씨는 이렇게 말했다.

"발표하고 조금만 지나면 이 음반이 언제 어디서 출시된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에는 대학의 실용음악과 등에서 조금씩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죠. 대중음악연구소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중음악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는 또 일제 때인 1920~30년대부터 활동해 온 원로가수들의 발자취를 재정리하는 것도 중견 음악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소장을 맡은 음악평론가 강헌(40)씨 등 지인들과 함께 ▶대중 음악사 연구▶아카데미 설립▶대중음악 발전정책 제안 및 포럼 개최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崔씨는 60년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로 가요계에 데뷔한 뒤, 60~70년대에 큰 인기를 누렸으며 96년에는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는 문예진흥원 상임감사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정동극장에서 7년 만에 콘서트를 열었던 그는 "목소리가 허락하는 한 계속 무대에 서고 싶다"며 "앞으로 매년 가을에 정기적으로 콘서트를 여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