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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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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사직동물원, 박제만들어 팔아
○…두차례의 경매끝에 응찰자가 없어 천덕꾸러기가 됐던 광주사직동물원의 새끼호랑이 2마리가 끝내 전기「쇼크」로 목숨을 잃고 박제로 팔려나갔다.
광주사직동물원은 10월부터 생후8개월된 새끼호랑이 3마리중 암놈 l마리를 분양한후 수놈2마리를 팔려고 했으나 3차례의 입찰끝에도 팔리지 않자 사료값 부족등을 이유로 지난15일 1백54만원을 받고 팔았다.
호랑이를 산 김대원씨(45·농장경영·충남비산군오가면 분천리)는 박제를 만든다고 동물원당국에 현장에서 죽여줄 것을 요구, 동물원은 사육사 최봉왕씨(48)등을 시켜 어미를 몰아낸새 사육사 내실에서 감전시켜 숨지게했다.
어미인 호순양(10년생)은 71년부터 모두 18마리의 새끼를 낳아 인기를 끌었으나 국내 각 동물원의 호랑이가 포화상태여서 새끼호랑이의 처치에 곤란을 받아왔다.
새끼호랑이는 하루 한마리가 육류만 5∼6km씩(8천원어치)을 먹어치워 사료값을 대기 어렵고 어미2마리와 거처할 우리도 비좁은데다 아빠인 호돌이(9년생)가 지난10월부터 또다시 발정, 새끼들을 미워해 물어 죽이려고 달려들곤 하는 바람에 격리시켰었다.
사육사 최씨는 언제나 먹이를 가져가면 앞발을 들고 반가와 했는데 내자식을 죽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우울해 했다.
또 동물원장 이효묵씨(49)는 가슴아픈일이나 어쩔수 없었다고 말하고 곧 다시 수태가 이루어져 새끼를 나을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외국동물원의 다른 동물과 바꾸거나 팔아넘겨 제명대로 살도록 할수도 있었을 텐데 동물원에서 재정만 생각하여 그처럼 잔인하게 죽인것은 몰지각한 일이며 동몰보호에도 어긋난 처사』라고 비난했다.【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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