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박정희 대통령 취임|"80년대엔 당당히 선진국대열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제9대 박정희 대통령의 취임식이 27일 상오11시 장충체육관에서 거행됐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지금부터 우리가 도전하는 80년대는 새 역사 창조를 향한 자신과 긍지에 가득 찬 웅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다가오는 연대야말로 기필코 고도산업국가를 이룩하여 당당히 선진국대열에 참여하고 번영과 풍요 속에서도 인정과 의리가 넘치는 복지사회를 이룩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나는 우리의 중요정책지표를 앞으로도 계속 완전자립경제의 달성, 자주국방태세의 확립. 사회개발의 확충, 정신문화의 개발에 두고 온 국민과 더불어 총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말하고 『분단된 국토를 평화적으로 통일하여 민족중흥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데 신명을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제까지 축적된 민족화합과 슬기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우리역사상 다시 한번 민족문화의 개화기를 맞이하는 위대한 연대가 되어야 하겠다고 지적한 박 대통령은 『이처럼 장엄한 민족사의 분수령에서 제9대 대통령의 무거운 책무를 맡게된 나는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온 국민과 항상 고락을 같이하면서 우리세대에게 주어진 엄숙한 소명을 받들어 헌신할 것을 조국과 민족 앞에 굳게 맹세하는 바이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중화학공업을 바탕으로 한 고도산업사회를 건설하고 과학기술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급두뇌배출을 위한 교육에 가일층 힘을 쏟는 한편 도시와 농촌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이 벅찬 과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질서 있는 자유의 바탕 위에 우리 문제 해결에 효율적인 정치제도를 착실하게 다지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의 통일문제도 필연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박 대통령은 『결국은 북한측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여 대화의 자리에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나는 북한측에 대화의 문을 언제나 열어 놓고 기다리면서, 한편으로는 우리의 막강한 국력배양만이 평화통일의 지름길임을 확신하고 이를 위해 앞으로도 온갖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헌법 46조에 따라 『국헌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노력하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선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