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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대량사육으로|밥상에 오를날 멀지않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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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관상용으로 키우던 칠면조고기가 곧 우리 식탁에도 오르게 됐다. 서양사람들이 축제때 으례 칠면조 요리를 준비하고 생일을 맞는 어린이에게는 물감을 들인 칠면조 알을 선사하는 풍습은 잘 알려진 일.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칠면조수요가 크게 늘어 칠면조사육농장이 성업중이다.
경기도성남시야탑동262서안농장 (주인 박상운·36)-. 「비닐·하우스」로 지은 14개의 계사 (연면적1천5백평)에서 1만2천여마리의 칠면조가 탐스럽게 자라고 있다.
박씨가 칠면조를 대량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l월. 서울 「타워·호텔」 객실지배인으로 근무할때 외국인들이 자주 칠면조고기를 찾는데 착안했다.
칠면조는 아무거나 잘먹고 병에도 강해 닭보다 기르기가 쉽다는 것이 박씨가 사육하면서 얻은 경험.
콩비지·야생초·우동사리등 사람이 먹을수 있는것은 모두 잘 소화를 시키기 때문에 사료비는 1마리에 하루 10원꼴. 더구나 한겨울 깃털에 물이 흠뻑 묻어 고드름이 매달려도 끄떡없을 정도로 체질이 강하고 전염병등으로 집단폐사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시설투자가 비교적 적다.
번식율은 닭보다 약간 낮아 1마리가 연 평균 1백개의 알을 낳아 70%정도의 부화율을 보인다. 현재 전국에서 칠면조를 기르는 사람은 70여명으로 모두 서안농장에서 분양된 것이라고.
아직은 육용으로 소비해 버리기보다는 병아리 1마리에 1천5백원씩에 분양, 사육을 확대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고기시판은 10월초 서울「코스모스」백화점에 직매장을 연것이 고작.
부화한지 6개월 짜리의 고기생산량은 4㎏정도로 시판가격은 ㎏당 2천원.
6개월을 사육하면 모든비용을 빼고 마리당 3천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수출업자가 칠면조고기를 대량 주문하고 있으나 물량이 달려 응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국의 정책지원이 있으면 육류보급은 물론 수출신장에도 기여할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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