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가구 61.8%가 단간 셋방살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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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시지역 무주택 자들은 장차 22평 정도의 주택 마련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인원 중 연령이 30∼40세에 이른 사람이 거의 반수인데도 이중에는 지금까지 저축은 한푼도 하지 못하여 내 집 마련의 꿈이 요원한 사람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15일 건설부가 금년 중 서울을 비롯, 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16개 시 지역 무주택 2만1천 가구를 대상으로 주거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구 중 91%가 한집에 두 가구 이상 사는 전세 집, 특히 61.8%가 단간 방에서 살고 있으나 장래 희망하는 주택은 방3개 정도의 22평형 규모다.
그런데 무주택 가구 호주의 연령을 보면 30∼40세가 45.3%에 이르고 있는데도 조사대상 2만1천 가구 중 31.1%가 한푼의 저축도 없어 주택 구입의 계획조차 못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체적인 무주택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38세, 평균 가족 수는 4.3명으로 도시 무주택자의 가족 구성형태가 부부·자녀 중심의 핵가족 화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장차 희망하는 주택형에 있어서는 85%가 단독주택을 원하고 있으나 서울에서는「아파트」의 선호도를 반영, 73년에 7.4%, 75년에 8.2%였던 것이 올해에는 14.4%로 늘어났다.
특히 장차「내 집 마련」의 꿈을 실시하기 위한 저축에 있어서는「저축 없음」이 31.1%, 1백 만원 미만이 40.5%인데 비해 장차 구입을 원하는 주택의 가격 면에서 24.3%가 1천∼1천5백만 원 짜리, 24.5%가「형편 되는대로」라고 응답하여 꿈과 현실 사이에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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