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계신가요 '신사임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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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5만원권 환수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 5만원권 환수율은 27.7%로 지난해 동기(52.3%)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한은이 올해 1~5월 발행한 5만원권은 총 5조2529억원어치였지만 같은 기간 회수된 건 1조4575억원 규모에 그쳤다. 5만원권 환수율은 발행 첫해인 2009년 7.3%에서 점차 높아져 2012년에는 61.7%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48.6%로 떨어진 데 이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에 풀린 돈(금액기준)에서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44조4767억원어치로 전달에 비해 6257억원 늘었다. 전체 화폐의 66.5%로 사상 최고치다. 발행 장수는 8억8953만 장으로 17억6781만 장이 풀린 1만원권의 절반 수준이다.

 금융권에선 5만원권이 음성 거래 등 지하경제의 확산에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상덕 한은 발권기획팀장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현금을 쓰기보다는 많이 보유하려는 성향이 나타나면서 환수율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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