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로 투표장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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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상오 8시50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2동 사무소에 마련된 2동 제4투표소에는 한국최고령자인 김진화할머니 (1백26세·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36의351)가 조카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했다.
유권자 4천2백39명 가운데 4백번째로 투표를 마친 김할머니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투표는 꼭 해야겠다』며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고 조카 이현옥씨(38)가 전했다.
지난 9대의원 선거때도 서울관악구봉천동에서 투표했다는 김할머니는 『지금까지 한번도 빠진적이 없었다』며 웃었다.

<입원중인 20대 청년 앰뷸런스타고 투표>
○…오른쪽다리에 골절상을 입고「깁스」를 한채 4개월동안 서울적십자병원에 입원중인 임용성씨(27·회사원·서울서대문구 진관외동 289) 는 『합동연설회의를 가보지 않아 후보자의 얼굴은 몰라도 신문을 통해 후보자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아무리 다리가 아프다해도 6년만의 주권행사를 포기할수 있겠느냐』며 간호원 김진순씨(27)의 부축을 받으며 「앰뷸런스」로 투표장에 도착 투표를 마쳤다.

<운동원에 집단폭행>
○…11일하오11시40분 신정 「아파트」단지에서 이규정후보(무소속)의 선거운동원 장철씨(30)가 이후락후보(무소속)의 운동원이 설탕표를 나누어주는 것을 목격, 『이럴수가 있느냐』고 항의하자 자가용 4대에 분승한 15명의 남자들이 몰려들어 장씨를 집단 폭행했다고 이규정후보측이 주장했다

<자유의 마을 백95명 통일촌에 나가 투표>
○…임진장 북녘땅 자유의 마을 대성동 유권자 1백95명은 상오8시 마을전용 「버스」편으로 6km 떨어진 통일촌 백련국교에 마련된 경기도 파주군 군내리 제1투표소에 나가 투표.
통일촌 80가구2백8명도 상오10시쯤 모두 투표를 마쳤다.

<투표길에 득남>
충주시봉방동 이대순씨(29)는 12일 상오6시30분 투표장으로 가다 진통을 일으켜 삼화의원에 입원, 상오7시2분에 첫아들을 낳았다.
이씨는 병원측의 주선으로 「앰블런스」에 실려 아기를 나은지 4시간만인 상오11시40분 삼원국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남편 김기수씨(32)와 함께 투표했다.

<떼지어 식사대접>
○…경기도 고양-김포-강화지구 제6투표소인 강화읍 갑용국민학교에는 상오10시쯤 투표소에서 1km쯤 떨어져 사는 김형직씨 (38·갑관2리)가 부인 이춘복씨(35)와 아버지 김만석씨(70) 등 5명의 가족을 경운기에 태우고 운동장에 들어서자 구석구석에 모여있던 운동원들이 서로 다투어 고급 담배를 권하는 등 인사를 하며 투표장까지 안내했다.
강화읍 제2투표소인 강화읍 농지개량조합에서 투표를 끝내고 나온 일부주민들은 인근 남산식당등에 떼지어 몰려가 누구로부터인지는 몰라도 식사대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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