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표밭에 말만 무성|경북-김천-금릉-상주 합동 연설 지상 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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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H 정신의 녹색 혁명을>
▲이재옥 (40·무)=이 이재옥이는 정치에 때묻지 않았고 권모술수를 모른다. 당선되면 4H 정신을 살려 녹색 혁명을 이룩하고 김천을 약진의 도시로 만들겠다. 또 사랑방 정치를 구현해 항상 유권자에게 귀를 기울이겠다. 당락간에 장학 제도를 설치하겠다. 나는 상주에서 태어났지만 김천에서 자라고 학교도 김천에서 나왔으며 처도 김천에서 얻었다. 김천 발전을 위해 세대 교체를 실현하자.

<인심·물가·감옥 수를 봐야>
▲임재영 (56·통)=과거 상주에서 5번 출마했으나 돈이 없는 사람이다. 선명 야당 20년간 뼈를 깎는 시련 속에 내 청춘이 흘렀다. 윤보선·양일동·장준하 선생 등이 창당한 통일당은 긴급조치로 지금껏 연 2백80여명이 연행·구속됐다. 과거 부가세법과 같은 악법의 국회통과에 공화당은 물론 신민당도 묵묵히 넘겨주었지만 통일당은 반대했다. 나는 왜 신민당을 탈당했는가, 김대중 선생은 왜 탈당했는가. 나는 이철승 대표와는 고대 동기동창이다. 그렇지만 정치적 양심 때문에 통일당을 택했다. 정치가 잘되는지 못되는지 알자면 그 나라의 인심·물가·감옥 수를 봐야하는데 인심은 갈수록 야박해지고 물가는 살인적으로 올랐으며 감옥은 늘어나기만 했다. 여기 후보 7명 중 4명이 무소속이지만 모두 친여 무소속이다. 10대에는 꼭 진짜 야당이 국회에 가야한다.

<고향 자주 못 와 정말 죄송>
▲백남억 (63·공·현 의원)=콧대만 높고 고향에는 안 오고 지역구에는 한일이 없으니 볼 장 다 보지 않았느냐 하는 말이 있는 줄 안다. 고향에 자주 못 온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15년 전만 해도 소득 1백「달러」에 먹는 것 입는 것도 모자랐고 미국이 손떼면 그저 후루루 불면 날아갈 상황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 나라를 건질 것인가. 나는 탁월한 영도자를 모시고 정치 안정부터 시켜야 완전 독립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었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렀다. 그 15년 정치 과정에는 말할 수 없는 고난이 있었고 비상한 결단력과 경험이 요구됐다. 나는 그때마다 혹은 앞에서 혹은 뒷전에서 일을 맡아 이제 겨우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닫게 됐다. 그러다 보니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 국회의원은 먼저 나라와 민족과 중앙 정부가 어떻게 돌아가는가 살펴야하며 그 다음이 지역이다. 나는 18년간 중앙무대의 정치를 익히고 배웠다.
김천은 교육 도시로 알맞은 곳이다. 공장도 공해 없는 공장을 유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9억이 든 상주 엽연초 공장도 내가 유치한 것이고 여기 전자 공장도 내가 유치했다. 앞으로 농기구 공장이 와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유한 「킴벌리」 공장도 내가 그 사장한테 부탁해 이리로 오기로 된 것이다. 전문 대학 유치도 내가 아닌 누가 유치했으며 상주 전문학교 존치를 위해서도 나 외에 누가 입을 대기나 했는가. 내년에는 여기에 직업 훈련원도 생길 것이다. 공화당 집권 15년에 일어난 수많은 일에 내가 안 덤빈 일이 없다. 국회란 참 어려운 곳이다. 한번 더 당선시켜주면 당돌한 말이지만 국회에 가 차 치고 포 치고 할 자신이 있다.

<나라 발전해도 고향 낙후>
▲박정수 (46·무)=이 나라는 이렇게 발전했는데 우리 고향은 왜 유독 낙후했는가. 선거 때만 내려오는 사람보다는 지역 일꾼 되기 위해 나섰다. 선거 때만 늘어놓는 알맹이 없는 공약은 않겠다. 껍데기 기공식보다는 알찬 준공식을 하겠다. 내가 당선된 후 일을 않는다면 6년 후 떨어뜨리면 될 것 아닌가. 당선되면 국회 회기를 제외하고는 여러분과 같이 지내겠다. 거물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중앙에서 영향력이 없으면 소용없고 영향력과 배경이 있는 사람이라야 예산도 따올 수 있다. 나는 추곡 수매 제도를 개선해 정당한 대가를 받도록 하고 부가세를 개선하겠다. 또 교통도 개선하고 공립대도 유치해야겠다.

<이젠 중앙서도 알아준다>
▲김윤하 (48·무·현 의원)=지난 6년간 초선이지만 대과 없이 힘껏 뛰었다. 나는 농민의 입장에 서서 농촌 소득 증대·복지 향상·최저 임금제 실시를 위해 노력하겠으며 도·농 격차 해소에 앞장서겠다. 부가세는 실정에 맞는 세로 개선하겠다. 개인적으로는 36년만에 일본에서 돌아온 형님이낸 5천만원으로 장학제를 설치해 선거 후 발족시키겠다. 국회에서는 어풍 피해·부가세·물가 문제 등에 많은 발언을 했으며 대외적으로는 IPU 회의에 줄곧 참석했고 심지어 공산국인 「불가리아」까지 갔다. 과거 신익희·윤보선·장택상씨 등이 맡았던 축구 협회 회장으로서도 일했다. 이제는 중앙에서도 김윤하라면 알아준다. 여러분이 물주고 가꿔준 사과나무가 이젠 열매 맺을 단계에 왔다. 여러분은 애써 가꾼 사과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게 하느냐 뽑아버리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세비는 모두 지역 사업에>
▲정휘동 (59·무)=일본에서 사업을 해 남들이 성공했다고 할만큼 됐다. 내 고향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의 대학 교수를 수차 불러오는 등 노력한 끝에 마침내 대공 볍씨 개발에 성공했다. 새마을 교육원을 세워 영농 교육을 시켰고 농외 소득 전문 교육을 위해 47명을 일본에 보내 축산 등 교육을 받게 했다. 경제 수종으로는 오동나무가 좋은 것을 알고 대만·일본에서 종자를 구하는데 성공했다. 농민이 가장 애국자다. 더 강력한 중농 정책이 필요하다. 농협은 체질 개선을 해야하며 부가세 부작용은 시정돼야 한다. 당선되면 세비는 한푼 안 쓰고 지역 사업에 몽땅 쓰겠다.

<5%는 신민의 투쟁 덕분>
▲이기한 (43·신)=신민당이 3분의 1이나마 당선돼야 국회 소집이 가능해지고 그래야 농민·근로자·영세 상인들을 위해 싸울 수 있다. 이번 총선은 장기 집권에 대한 민의의 심판이다. 이른바 3대 「스캔들」도 장기집권의 산물이다. 책임 정치를 해야하는데도 무소속은 당선되면 공화당에 입당하려고 줄을 설 것이다. 집권당을 비판·감시하고 억눌린 대중을 대변할 야당이 신민당이다. 지난번 정부가 추곡 수매가를 10%인상한다고 했을 때 신민당은 15%인상을 주장, 워낙 수가 적어 도리가 없었지만 그나마 15%인상으로 결정됐다. 5%는 신민당의 투쟁 덕분이라고 알아달라. 공무원 월급을 제날에 안주면 야단이 나겠지만 농민이 1년 내 땀 흘려 농사 지은 잎담배 수매에 있어서는 그 자리에서 돈을 주는 일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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