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미국 성장률 전망 2.9 → 2.5%로 낮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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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Fed가 올 3월 회의에서 올해 성장률이 2.9%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며 “하지만 석 달이 지난 현재 그 전망은 타당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미 올 1분기에 이상기후 때문에 성장률이 -1.0%(연율)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 성장률이 2.9%의 성장에 이르려면 나머지 분기들은 4% 가까이 성장해야 한다.

 FT는 “성장률 흐름에 비춰 재닛 옐런 의장 등 FOMC 멤버들이 이번 회의에서 올 성장 전망을 2.5% 아래로 낮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에 올해 고용시장은 기존 예측보다 좋을 듯하다. FOMC 멤버들은 올 3월 회의에서 올 연말 실업률이 6.2%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올 4~5월 일자리 창출이 잘 됐다. 5월 실업률은 벌써 6.3%까지 떨어졌다. FT는 “멤버들이 올 연말 실업률이 6% 언저리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을 수정할 수 있다”고 했다.

 FOMC 멤버들이 성장률 전망을 낮춘다고 양적완화(QE) 축소를 중단할 것 같지는 않다. FT는 “이번 회의에서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줄여 QE를 월 350억 달러로 줄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회의엔 최근 상원 인준을 받은 스탠리 피셔 부의장 아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가 FOMC에 상임 멤버로 참여한다. FT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멤버 변화 때문에 Fed가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 성향’을 조금 더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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