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이 더 따뜻한|손수 짜는 털실 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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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포근하고 따뜻한 털실 옷이 생각나는 철이다. 길어진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주부들이 손수 뜨개질해 만든 털실 옷은 가족들을 추위로부터 따뜻하게 감싸줄 뿐 아니라 그 정성이 가족들의 커다란 기쁨이 된다.
손뜨개질용 털실의 종류와 가격, 그리고 헌 털실의 재생법 등을 알아봤다.

<초보자는 소품부터>
손뜨개질의 방법으로는 긴 대바늘을 이용해 뜨는 대바늘뜨기, 「레이스」뜨기와 같은 방법으로 금속이나 대나무의 코바늘을 이용한 코바늘 뜨기 등의 방법이 일반적이다.
그 중에서도 짜임이 부드럽고 따뜻한 손뜨개질 옷의 모든 장점을 지닌 대바늘뜨기는 모양도 「클래식」하여 인기가 높다.
뜨개질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가 시작하기에 좋은 것도 대바늘뜨기다. 뜨개질할 품목으로는 단순한 「모티브」를 연속적으로 떠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긴 「머플러」가 적당하다고 편물「디자이너」김순희씨는 말한다. 이어 벙어리장갑·모자나 덧신·어린이용 「베스트 식으로 발전시켜 가라고 김씨는 권한다.

<털옷의 장점은 순모사>
시중에는 순모사·혼방사·화학사 등이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또한 이 털실들은 굵기나 모양 등에 따라 「리」사·「쓸」사·「링」사 등 각가지 이름이 붙여져 판매되고 있다.
그중 모자「머플러」「베스트」「카디건」 등을 뜨기에 적당한 실은 물세탁 방법이 까다롭긴 하지만 가볍고 따뜻하다는 털실의 강점을 모두 갖춘 순모사.
어린이용 바지나 겉옷 등에는 질기고 따뜻하고 물세탁이 손쉬운 순모와 「나일론」혼방사가 적당하다.

<헌 실의 재생법>
뜨개질한 털실 옷은 입으면 닳아지므로 3년에 한번씩은 풀어서 다시 뜨개질하는 것이 좋다. 입던 옷을 뜰 때는 몸의 부분을 표시하여 닳기 쉬운 소매부분은 뒤 판으로, 닳지 않은 뒤 판은 소매로 재생시킨다. 새로 옷을 뜰 때는 20%쯤의 실을 다시 보태야한다.
헌 옷을 풀 때는 깨끗이 세탁을 한 후 풀고, 그 실을 30cm기장으로 타래를 지어 펄펄 끓는 주전자물의 증기를 쐬어 꼬불꼬불한 실을 펴도록 한다. 순모의 털옷을 세탁할 때는 미지근한 물(섭씨 35도)에 중성세제를 푼 후 가볍게 누르거나 흔들어 빤다. 세탁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한다.
헹굴 때는 미지근한 물에 2∼3회 헹구고 5, 6방울의 식초를 섞은 물에 다시 한번 헹구면 부드럽고 윤기가 난다. 헹군 후에는 세탁판 위에 놓고 손으로 눌러 물을 뺀 후 뒤집어 그늘에서 말린다. 마른 후 늘어지지 않게 대바구니 등에 옷의 형태대로 얹어 말린다.

<털실의 가격>
넉넉하고 여유가 있는 「빅·루크」가 여전히 유행하고 있는데 빛깔은 「내추럴·컬러」라고 하는 엷은 갈색·푸른 이끼색·낙엽색 등이 선보이고있다.
옷의 종류에 따른 털실의 소요량은 일반적인 중세사의 경우 여성용「스웨터」가 1「파운드」 4「온스」 정도,. 「베스트」는 1「파운드」내외. 어린이용 「스웨터」는 8∼12 「온스」. 장갑은 2「온스」, 모자는 4「온스」다.
털실 값은 순모사가 1「파운드」중세사 태사 모두 5천 원선. 혼방 중세사는 3천6백 원선. 「솔」사 「리」사 등으로 불리는 화학사는 1 「파운드」1천2백원부터 2천 원에 이른다.
고를 때는 품질이 보증된 이름 있는 「메이커」의 것을 택하고 한번 산후에는 똑 같은 빛깔을 구하기 힘드니까 필요량보다 2∼4 「온스」등 여유있게 사는 것이 보수 등에 편리하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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