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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선수에 부상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운동선수, 그것도 대표급 선수라면 모두가 건강체로서 무병한 것으로 일반인들은 알고 있다. 물론 심한 연습을 하거나 격렬한 「게임」을 하다보면 약간의 상처는 입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태능선수촌의 주치의로서 이번「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 수행하게 된 김한성씨(원광대한의대조 교수)의 지난 8개월간의 치료결과를 보면 의의로 대표 선수중에 부상자가 많음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김교수가 지난3월부터 8개월간에 걸쳐 침술·지압 등으로 치료한 보고결과에 따르면 1회 이상 치료를 받은 1백66명의 선수 중 요통(요통)환자가 39명으로 으뜸이고 그 다음이 손가락 염좌(삔 것)가 30명, 발목 염좌가 29명, 무릎 관절통 23명, 견비통(어깨통증)이 18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목별로 세분해보면 「레슬링」이 23명, 농구가 21명, 체조와 배구가 각각 12명, 유도와 「복싱」이 각각 12명, 역도와 탁구가 각각8명으로 집계됐다.(축구는 제외) 또 각 종목별 환자를 질환별로 보면 「레슬링」 23명 중 발목 염좌와 손가락 염좌 환자가 각각 7명, 무릎통증이 3명이며 농구 21명 중 발목염좌 9명, 손가락염좌가 7명, 무릎통증 및 요통환자가 각각 3명이다.
체조의 경우도 17명 중 요통이 7명, 견비통이 4명으로 나타났으며 역도8명 중 견비통7명, 유도12명중 손가락염좌 5명, 견비통 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통계에서 보면 선수들은 가장 많이 사용하거나 힘이 주어지는 부분의 신체부위가 가장 많이 손상된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타 종목에도 마찬가지여서 탁구의 경우 8명의 환자 중 손가락염좌 및 손목염좌가 4명씩이나 되며 수영은 5명 중 3명이 요통, 육상은 5명 중 무릎관절통증과 견비통이 각각 2명씩을 차지하고있다.
이중에서도 선수들이 가장 심각하게 고통을 호소해 오는 것은 요통증세로서 농구·배구 등 「점프」를 많이 하는 선수들은 이증세 때문에 많은 지장을 받았다 한다.
김교수의 침술·지압 등으로 대부분의 환자선수들은 완쾌, 내일의 웅비를 꿈꾸고 있지만 「아시아」경기대회 및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상위입상을 노리는 대표선수들이 해당종목에서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의 질환이 많다는 것은 실로 묘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석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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