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신도시에서도 '돈되는 곳'은 따로 있다는데…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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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영기자]
수도권 신도시의 핵심입지에 들어서는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강남권 대체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와 상반기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동탄2신도시, 첫 민간분양에 나서는 양주신도시에서 각각 분양 물량이 나온다.

특히 신도시 내에서도 시범단지 등 노른자위 입지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범단지는 대체적으로 사업지에서 가장 좋은 입지에 자리한다. 교통이나 산업기반시설 같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앞서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 성적도 좋은 편이다. 지난 2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엠코타운 센트로엘은 1순위에서 평균 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계약 나흘 만에 완판됐다. 이 아파트는 위례신도시 시범단지에 속하는 '휴먼링' 안에 들어선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입지여건이 좋으면서 분양가가 저렴해 경쟁력이 높은 데다, 지역 내 대표성을 지니고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활 인프라 잘 갖춰…청약 성적도 좋아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수도권 신도시 내 핵심입지에서 4개 단지 3069가구가 분양된다. 위례신도시에서만 2개 단지 1211가구가
대기 중이다. 모두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740가구, 양주신도시에서 1118가구가 나온다.

특히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단지가 관심을 끈다. 신안이 7월 분양 예정인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아스트로 694가구는 시범단지격인 휴먼링
안쪽에 들어선다. 휴먼링은 차량 접근이 제한되는 보행자 전용도로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25층 9개 동, 전용 96~101㎡형
694가구 규모다.

9월에는 GS건설이 위례자이 517가구를 내놓는다. 이 아파트도 휴먼링 안에 자리 잡으며, 위례신사선의 중앙역과 트램(노면전차)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수변공원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이들 단지는 아직 분양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3.3㎡당 평균 1700만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위례신도시와 인접한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보다 3.3㎡당 200만원 정도 싼 수준이다.

양주신도시에서도 신규 분양 물량이 나온다. 양주신도시는 판교·위례·김포·동탄 등 수도권 2기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북부지역에 위치한
주거단지다.

대우건설은 양주신도시 시범단지인 A9블록에서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이번 물량은 양주신도시에서 처음으로 분양되는 민영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 58㎡형 1862가구의 대단지다. 1차(19일 1·2순위, 20일 3순위)로 556가구를 공급한 뒤 오는 9월에
2차분 562가구를 분양한다. 나머지 744가구는 입주가 임박한 2016년에 분양 예정이다.

분양가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3.3㎡당 평균 820만원 안팎이다. 58㎡형을 1억9000만원대에 분양받을 수 있는
셈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시범단지인 C15블록에서 동탄2 반도유보라 4차 740가구가 분양된다. 반도건설이 9월 선보이는 이 단지는 전용
59~122㎡형 규모로 주택형이 다양하다.

위례서 1700여 가구 선보여…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해야

이들 단지에 청약하려면 주택청약 예·부금이나 청약종합저축통장이 있어야 한다. 중소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 통장은 예치금을 늘려 중대형에
청약할 수 있다. 단, 이런 경우 3개월 뒤 청약 자격이 생기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공공택지 내 민간분양 단지인 만큼 계약 1년 후 전매할
수 있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과거처럼 집값이 급등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시세차익보다는 실수요 차원에서 청약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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