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인터뷰] 로봇 인공관절수술로 제2의 인생 찾은 이창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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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에 사는 이창호(74·사진)씨. 그는 운동 매니어다. 매일 4시간 이상 걷고 뛴다. 걷기·등산·자전거·파크골프 등 즐기는 운동도 다양하다. 하지만 그는 4년 전만 해도 운동은 꿈도 못 꿨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였다. 연골주사에 의존해 통증을 가라앉히곤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소용이 없게 됐다. 통증은 심해졌고 연골주사는 더 이상 듣지 않았다.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상태라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했다. 그는 병원을 수소문하던 중 이춘택병원을 알게 됐고,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처음 접했다. 로봇 수술로 제 2의 인생을 찾게 된 셈이다.

 당시에는 썩 내키지 않았다. 이씨는 “정확하고 수술 부작용이 좋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로봇이라고 하니 왠지 공포감이 있었다”며 “촌에서 올라와 큰 수술을 하려면 두렵고 그렇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몇 번을 시행해 부작용이 얼마나 생겼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에 수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술은 만족스러웠다.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석 달 후에는 하루 2시간 이상 걷는데도 문제가 없었다. 이씨가 흡족해 한 것은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보다 예후가 좋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부터. 회복도 빨랐고,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도 편했다. 이씨는 “주위에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비슷한 또래가 많은데 내가 가장 빨리 걸었다”며 “어떤 사람은 각도가 잘 안 맞아 수술 후 계속 아프다고 하는데 나는 통증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 그는 양쪽 무릎이 다 아파서 한꺼번에 수술할 작정이었다. 이씨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양쪽 모두 수술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원장님이 왼쪽 연골이 아직 남아 있으니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후 거짓말처럼 왼쪽 무릎도 나았고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괜찮다”고 말했다. 수술 결과를 직접 확인하면서 그는 로봇 인공관절수술 전도사가 됐다. 주위에 무릎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로봇 수술을 추천한 것만도 여러 명이다. 이씨는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모두 병원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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