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상오 9시 한국 기원 특별 대국실에서 벌어진 한국 최대의 바둑 「타이틀」전인 한국기원공인 「랭킹」이 1위 왕위전(중앙일보·동양방송주최)의 금년도 제13기 도전 5번 승부 제3국에서 흑을 쥔 왕위 조훈현 7단은 1백79수만에 도전자 서봉수 5단을 불계로 물리쳐 3연승, 「타이틀」을 방어했다.
2승의 조왕위와 2패의 서 5단이 맞붙은 이날 대국은 서 5단이 막판에 몰린데다가 집백으로 심리적 부담감을 안은 가운데 진행됐으나 초반부터 착실하게 집을 차지,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서 5단은 조왕위의 「페이스」에 말려들기 시작, 이미 구축해 놓은 상당수의 집을 흑에게 빼앗기면서 패색을 보였다. 서 5단은 비세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조왕위는 빈틈없는 수로 침착하게 응수, 더 이상 「찬스」를 발견할 수 없다고 판단한 서 5단은 1백79수를 보고 돌을 거두고 말았다.
이로써 「타이틀」을 잃은 지 2년만에 야심을 가지고 도전한 서 5단은 3연패로 물러서고 말았으며 조왕위는 국내 10개 「타이틀」중 여전히 9개를 보유, 최강자의 자리가 흔들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타이틀」을 방어한 조왕위는 『국내 최대기전인 왕위 「타이틀」을 그대로 지킬 수 있게 된 것을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바둑으로 한국을 빛내겠다』고 다짐했다.
왕위 「타이틀」의 상금은 국내 최고로 3백만원(준왕위 1백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