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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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대결보다는 후보자 개인의 특성이 더 유권자를 사로잡은 결과.
「뉴저저」상원의원은 왕년의 농구 「스타」였던 「빌·브레들리」(37)가 당선됐고 「버지니아」상원의원에는 전 해군장관 「존·워너」가 당선됐는데 그는 부인인 세계적인 미녀 배우 「엘리자베스·테일러」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워너」의 연설 때마다 청중들은 구름처럼 모여들었는데 유권자들은 그의 연설보다 옆에 있는 그의 부인과 「키스」하고 사진 찍는데 더 흥분했다.
1백명의 상원의원 중 유일한 흑인이었던 「브루크」(공·「매사추세츠」주)가 낙선한 것은 소수 민족에게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브루크」의원이 낙선됨으로써 상원은 「1백명의 백인집단」이 됐으며 「캔자스」주에서 「낸시·캐시바움」여사(공)가 자신의 노력으로 당선된 최초의 여성상원의원이 됐다. 「카세바움」여사는 36년 「프랭글린」에 대항, 공화당후보로 대통령선거에 나섰던 「앨프·랜던」의 딸로 미국역사상 4번째의 여성상원의원이 된 셈.
「카터」대통령의 호소에도 불구, 민주당의 「결속」이 가장 크게 무너진 것은 「미네소타」주.
「험프리」의 사망과 「먼데일」의 부통령취임에 따라 비게 된 상원의원 2석이 모두 공화당의 독차지가 되어버렸다.
특히 흥미를 끄는 것은 이곳에서 민주당후보지명전에서 강적 「도널드·프레이저」를 꺾었던 「호텔」왕 「로버트·쇼트」가 의외로 공화당후보에게 패배했다는 점.
「아칸소」주에선 민주당의 「빌·클린턴」이 32세의 나이로 최연소 주지사로 당선, 「캘리포니아」의 「제리·브라운」주지사와 앞으로 미국정계를 누빌 듯 하다는 예상.【워싱턴=김건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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