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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먼저 차지 위해 세 불리기 경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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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는 올 3월 애플과 기술 제휴를 했다. 스마트카의 전 단계인 ‘커넥티드 카(다른 기기와 통신으로 연결된 차)’를 만드는 데 힘을 합치기 위해서다. 애플이 만든 차량용 소프트웨어인 ‘애플 카플레이’(사진)가 미주시장 수출용 신형 LF 쏘나타에 장착됐다. 카플레이가 장착된 차는 아이폰을 이용해 운전 중 통화와 문자 송·수신, 지도 검색 등이 가능하다. 현대차뿐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페라리, 볼보 등도 카플레이를 도입한 차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 구글은 지난해 스마트홈 전문업체인 ‘네스트 랩스’를 32억 달러(약 3조258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300여 명. 판매하는 제품은 스마트 온도 조절계와 스모크 디텍터 두 가지뿐이다. 당시 구글은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사물인터넷 시장을 향한 글로벌 기업 간 짝짓기가 한창이다. 제품에 따라 ‘통신사-전자회사’ ‘통신사-자동차회사’의 조합처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수시로 손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어서다. 관련 시장이 형성 단계인 만큼 경쟁보다는 시장 파이 자체를 키우기 위해 이합집산이 이뤄지는 형국이다. 사물인터넷과 관련해 가장 큰 진영을 이끄는 기업은 다양한 무선통신 원천기술을 가진 퀄컴이다. 퀄컴은 현재 사물인터넷 확산을 위한 범산업 컨소시엄인 ‘올신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를 이끌고 있다. 올신얼라이언스에는 삼성전자·LG전자·파나소닉·샤프 등 50여 회사가 참여 중이다. 올신얼라이언스는 ‘올조인(AllJoyn)’이란 개방형 플랫폼을 내놓았다.

AT&T와 시스코·GE·IBM 등은 지난 3월 ‘산업 인터넷 컨소시엄(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IIC)’을 발족시켰다. 이 컨소시엄은 온·오프라인의 통합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구현에 필요한 기술 장벽을 없애는 데 주력한다. 기업뿐 아니라 각국의 표준화 기관들도 사물인터넷 표준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쳤다. 조금씩 사물인터넷 관련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관련 제품마다 기반하는 운영체제 등이 다르면 호환이 이뤄지지 않고, 이런 폐쇄성은 사물인터넷 활성화에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란 공감대가 있어서다.

현재 글로벌 표준 활동의 중심에는 ‘oneM2M’이 있다. 2012년 7월 발족한 oneM2M에는 일본과 미국, 한국 등 글로벌 7개 지역의 표준화 기구들이 가입해 있다. oneM2M은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내장될 수 있는 공통의 M2M(Machine to Machine) 기술 규격을 제정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르면 올 8월에 플랫폼 관련 표준인 ‘Release 1’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 통신사 중에선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국내 30여 개 민간 기관이 참여한 한국사물인터넷협회의 회장사로 ‘모비우스’라는 개방형 플랫폼 고도화를 주도하고 있다. 올 1월 아시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10개 이동통신사가 참가하는 M2M 연합체인 ‘브리지 M2M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활동 중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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