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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통계가 없다|국립의료원 『한국 암 관리 사업』 워크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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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해마다 늘어나는 암 환자에 대해서 최소한 그 동태만이라도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을 서두르자는 논의가 의료계에서 활발하다.
국립의료원이 10월24일터 27일까지 4일간 개최한 『한국 암 관리 사업』「워크숍」에서도 이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국립의료원 간호 전문 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이 「워크숍」에 참석한 전국 욋과 대학 부속 병원을 포함한 47개 「레지던트」 수련 병원의 암 관리 지도급 학자 57명은 한결같이 전국적인 「암 환자 등록」이 절실하고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무슨 암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암 환자가 몇명이나 되는지, 암에 걸려서 몇명이 재생의 길을 찾고, 몇명이 사망하는지, 암에 걸린지 몇개월 혹은 몇년만에 죽게 되는지 등 이른바 암 통계가 거의 없는게 우리 나라의 실정이다.
다만 암으로 인한 사망은 3∼4만명 정도이고 암에 걸려 신음하고 있는 환자는 7∼8만명 중 될 것으로 추산될 뿐이다.
따라서 대 암 사업이 제대로 될리 없다. 암 통계를 비롯한 암 동태 파악은 대 암 사업의 가장 기본이다.
「워크숍」에 참석한 학자들은 현재 국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암의 진단과 치료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데 긍정적이었으나 기초적인 통계가 없는 것은 우리 의료계의 수치라고 자생, 우선 전국의 암 동태를 파악하는 사업을 조속히 실천하기 위해 「인턴」 및 「레지던트」 수련 병원 이상의 각급 병원에서 실시할 수 있는 간략한 암 등록 양식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각 병원별로 암 치료를 가장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암을 직접 취급하는 냇과·욋과·병리과·방사선과 전문의가 「팀」을 이루도록 해서 병원장이 직접 관장하는 「암 관리 기구」를 구성하자는 논의도 있었다.
전국적인 「암 환자 등록」과 「암 관리 기구 구성 및 운영」에 대한 논의를 현실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해서 「워크숍」에서 결의된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암 환자 등록과 암 관리 기구를 수련 병원의 인정 기준으로 첨가할 것을 대한 병원 협회 및 보건사회부에 강력 건의해서 79년부터 시행되도록 촉진한다.
②보사부령을 추가 개정해서라도 이같은 대 암 사업이 적극적으로 전개되도록 추진한다.
③보건 사회부 직제 중 어느 부서에서 암 관리 사업을 전담하게 하고 최소한의 재정 지원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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