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의 실상」사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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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컬러」사진작품전이 최근 서독에서 개막되어 한국소개에 좋은 기회를 맞았다.
이「컬러」작품전은 앞으로 3년 동안 30개 도시에서 순회전시한다는 사실 이외에 현직기자의 눈을 통해 한국의 적나라한 실상이 소개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컬러」작품전의 주인공은 서독의 권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의 간구 및 극동통 논설기자「하리·함」씨로 전시품은 모두80점. 지난1일 「루르」광산지대의 「겔젠키르켄」 저축은행에서 개막된후 앞으로 건국 30개 저축은행 전시실에서 계속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작품전의 주제가「한국·한국미의실상」이기때문에 서독인에게 흥미로운 사진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관람지사이엔 기와지붕의 부드러운 선이라든가 법주사팔상전의문, 그리고 치마·저고리의 선에 관심이 높다. 그밖에 부산자갈치시장의 생선장수와 해인사 대응전 옆에 앉아 담배피우는 할아버지등 이색적인 사진에 특히 발길을 멈추곤 한다. 「함」씨는 23년간이나 언론계에 종사해온 「베테랑」기자로서 사진에도 대가-. 공산권 및 극동에 관한 많은 저서를 남겼을뿐 아니라 이미 중공·「쿠바」·「아프가니스탄」등의 풍물을 6차례에 걸쳐 사진작품으로 소개했기 때문에 서독사진계에서도 주목을 하고 있다. 「함」씨는 지난 76년과77년 2년간에 걸쳐 모두 3차례나 한국을 방문, 「라이카」M-3과 M-4로 「한국」을 사진에 담았다. 『한국의 웬만한 중소도시를 다 들러 봤으나 작품전 자체로서는 아직도 불만』이라고 말하면서 시골장터와 글방을 찾지 못한것이 후회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앞으로 3년간 적어도 수십만명이 한국사진전을 관람, 양국간의 이해증진에 도움을 클것이므로 이같은 불만은 상쇄되지 않겠느냐고했다.【본=이근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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