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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위에 교통표식판 설치가 시급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각종교통사고가 다리위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으나 한강에 놓인 서울시내 9개다리 가운데 교통안전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곳이 많다.
이들 다리위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매월 평균 45건(경찰집계). 이같은 잦은 사고는 운전사들의 안전운행불이행과 안전거리 위반등이 주된 원인이다.
도심에서 교통체증으로 거북이 걸음을 하던 차량들이 일단 직선「코스」인 다리 위에 들어서면 일종의 「해방감」에 사로잡혀 속력을 내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배차시간에 쫓기는 시내「버스」의 경우『복잡한 도심에서 빼앗긴 시간을 다리위에서 만회하기 위해 자연히 「엑셀러레이터」를 밟게된다』고 운전사 김모씨(35)는 말했다.
다리위의 「속도제한」표지등 교통안전표지만은 그래서 더욱 절실한 것이다. 교통표지판은 운행방향을 가리켜준다는 지시적 기능못지않게 운전사들의 방심을 깨우쳐준다.
선진 각국에서는 교통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있는 지역에는 반드시 위험표지판등을 세운다. 그러나 사고다발지역인 서울의 다리위엔 교통표지판이 드물다. 있다고해야 출입구에 1개씩, 그것도 「화물차금지」나 「회전금지」등 지시적 기능의 표지만이 고작.
한강에 놓인 9개의 다리가운데 위험표지판이 세워진곳은 천호대교뿐이고 다리진입로에 속도제한표지만이 붙어있는곳도 제2, 제3한강교, 영동교·잠실대교등 몇군데뿐 이다리 중간부분에 교통표지판이 있는데는 거의 없다.
제1, 제3한강교와 영동교등 3개의 다리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맡고 있는 용산경찰서 교통계 사고담당 김태균경장은 『운전사들에게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게하는 다리위의 교통표지만의 증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다리위의 「가드레일」시설과 교량폭의 확대·진입교차로의 정비등 안전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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